한의원ㆍ한약국 등 업소 1000여곳 전국 한약재 70% 모이는 중심지
한방카페 '약령성'엔 계피향 가득 오미자 등 우수약재 우려낸 茶 많아
한방카페 '약령성'엔 계피향 가득 오미자 등 우수약재 우려낸 茶 많아
▲ 약령시장내에 위치한 한방카페 '약령성'의 모습. |
한의학의 역사와 각종 한방 재료를 믿고 사고 각종 체험이 가능한 곳임을 주제별 구성 및 테마코스로 개발해서 역사적 사실·전설·유래·생태자원 등을 쉽고 공감가는 이야기로 풀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는 외국인들에게는 동양의학에서 빠질 수 없는 한약에 대한 새로운 체험을, 국내 관광객들에게는 조상들의 지혜를 깨닫게 하고 동양의학에 대한 자부심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에 <시민일보>는 서울약령시에서 시작해 약령성카페, 보제원 터, 경희대 한의학역사박물관 등 총 4곳을 약 2시간30분에 걸쳐 관광할 수 있는 동대문구만의 관광지를 코스내 장소별로 각각 알아본다.
▲ 용두동에 위치한 한의약박물관을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들. |
전국 한약재의 70%가 유통되는 서울약령시장의 건너편(왕산로 128 지하 2층)에 위치한 ‘한의약박물관’은 우리 선조들의 우수한 한의약 문화의 보존ㆍ계승ㆍ발전을 위해 2006년에 건립됐다.
한의약박물관에서는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 어린이집 원아와 초·중·고교생은 물론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한의약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3D로 된 대형화면에서 음악과 함께 조선시대 동대문구에 위치해 가난하고 병든 백성들을 돌보던 보제원에 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오고, 이어 문이 열리면서 한의약에 관한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이곳에서는 조선시대에 공적인 업무로 여행하는 자에게 숙식을 제공하기 위해 주요 길목에 설치했다는 ‘원(院)’의 일종인 ‘보제원’ 축소모형 관람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한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허준·이제마의 수 백권의 저서, 우리 몸의 360여개의 경혈, 수많은 경락의 종류·기능이 영상으로 소개되며, 지압이나 마사지로 자신의 혈을 눌러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또한 350여종의 한약재가 전시돼 있는 전시관에서는 ▲우리 선조들이 일상에서 약초를 어떻게 이용하고 살았는가를 가르쳐주는 ‘약초마을 이야기’ ▲350여종의 한약재를 전시하고 한방차, 음식 등을 소개하고 있는 ‘조화를 위한 처방’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탁본체험 및 한약제 채집여행을 할 수 있는 ‘어린이 한방체험’ 등을 통해 약재에 얽힌 전설을 해설사들의 재미난 풀이로 들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약령시한의약박물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사상체질검사, 가속도맥파와 혈관검사를 통한 스트레스 검사, 약첩싸기, 약재갈아 향주머니 만들기, 한방차 시음 등 체험을 실시하는 곳이다.
박물관은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은 무료이며 하루 100여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 2013 한방문화축제 당시 체험부스에서 한약재를 이용한 한방팩 체험을 하고있는 관광객들의 모습. |
박물관을 나와 큰길을 마주하고 바라보면 현대식 고층빌딩 사이로 기와로 된 서울약령시 일주문이 보이고, 그뒤로 동대문구 제기동과 용두동 일대 약 8만여평의 부지에 한의원, 약국, 한약국, 한약방, 한약재 수출·입 및 도·소매상 등 1000여개의 한의약 관련 전문 업소가 모여 있는 ‘서울약령시’를 만나볼 수 있다.
약령시는 약재를 사고 팔기 위해 정기적으로 열리는 장으로, 조선시대 효종 때 귀한 한약재의 수집을 위해 주요 약재 생산지에 관찰사를 상주시키고 왕명으로 약재상 집결지를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1995년에 ‘서울약령시(전통한약시장지역)’라는 정식 명칭을 받아온 이곳에서는 현재 서울에서 소비되는 인삼과 꿀의 약 75%, 전국 한약재의 70%가 유통되고 있다.
또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들도 즐겨 찾기 때문에 상황, 차가, 구기자, 영지버섯, 오미자, 황기, 백하수오 등 구하기 힘든 약재를 오감으로 체험·구입할 수 있다. 또 한약재 관련한 쇼핑·의료서비스·건강상담 등 모든 업종을 약령시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약령시장으로 들어오는 길목에는 총 7개의 출입구가 있다. 그중 4번출입문 길목에는 한방카페 ‘약령성’이 있다. 건강한 장보기와 함께 건강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시장 안에 마련된 편안한 쉼터이자 약령시를 찾는 소비자 및 외국인 관광객에게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
이곳에 들어오면 계피향이 콧속으로 가득 들어온다. 우수한 약재를 이용한 쌍화차, 오미자차 등 다양한 한방차를 맛볼 수 있고, 한방비누 만들기·스트레스를 없애주는 한방 향주머니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한편 약령시에서는 1995년부터 매년 10월10일을 '한방데이'로 정해서 비슷한 시기에 우리민족의 문화유산인 전통한의약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널리 알리는 ‘서울약령시 한방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약령시 한방산업특구 1번 아치거리에서 주로 진행되며 무료 한방진료, 전통 한의약 문화 체험, 약재썰기 시연, 한방 다이어트 체험, 한방 마사지 및 미용 시연, 한방차 등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보제원 터
조선시대 이르러 도로가 발달하면서 생긴 ‘원’, 원은 주로 공용여행자의 숙소·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역 가까이 설치했다. 서울 근처의 원은 동대문 밖의 ‘보제원’을 비롯해 ‘이태원’ ‘전관원’ ‘홍제원’ 등이 있다.
현재는 역사적 장소였음을 기념하기 위해 제기2동 148-5 앞에 ‘보제원’터를 남겨놓았다. 명칭 그대로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고 보호하는 구휼기관의 역할을 해오던 보제원은 한양으로 들어오는 길목이었기 때문에 경기·강원지역에서 약초를 캐서 판매하는 상인들이 많았다. 또 상인뿐만 아니라 연고 없이 떠돌아다니는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무료로 그들의 장례까지도 보제원이 책임졌다고 한다.
앞서 약령시 일대를 돌며 동양의학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을 듣고 체험한 관광객들이라면 보제원 터 방문시 장소의 의미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한방문화축제 기간에는 보제원 제향 재현행사도 진행된다.
■경희대학교 한의학역사박물관
경희대로 23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은 1948년 설립된 최초의 현대적 한의학 교육기관인 동양대학관으로부터 연원한 동양의과대학이 1965년 고황재단에 병합되면서 발족했다.
교내 한의학대학 403호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한의학역사박물관’은 한의학의 대중화를 위해 동서의학의 협력에 앞장서고 전통의학을 계승·발전시키고자 한 한국 한의학의 역사와 자료를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고전의서·임상기록 등의 100여권의 서적과 한의학 관련 유물 30여종 및 그외 역사적 가치가 높은 500여점 이상의 다양한 자료와 한의학이 발전해온 역사적 과정을 담은 설명문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
한의학에 깊은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오전 10시~오후 4시에 여유롭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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