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재임기간동안 국공립어린이집에 대한 높은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어린이집 확충도 꾸준히 추진해왔다. 지난 2012년 8월 구립행당푸르지오 어린이집을 방문한 고재득 구청장의 모습.(사진제공=성동구청) |
맞춤서비스 연계토록 洞 주민센터 개편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로 창출에 힘써
비정규직 근로자 권익 보호·복지 증진도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전국 최초의 '4선 구청장'인 고재득 성동구청장이 지난 18일 퇴임인사를 끝으로 민선5기 구정운영을 마무리하고 15년 동안 함께해온 구청을 떠나게 된다.
고 구청장은 1995년 민선1기 성동구청장으로 첫 임기를 시작한 이후 2002년 민선3기까지 재선, 삼선을 거듭해 11년 동안 성동구청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2010년 민선5기 다시 구청장으로 당선돼 장장 15년 동안 성동구정을 이끌었다.
그는 민선5기 성동구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구정목표를 ‘사람중심의 행복한 성동’으로 세우고 ‘행정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평소의 행정철학과 오랜 행정경험에서 우러나온 경륜을 바탕으로 성동구의 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해 수많은 공적을 남겼다.
특히 고 구청장은 지난 18일 소월아트홀에서 열린 ‘장사익의 봄날은 간다’ 공연장에서 주민들에게 감사인사를 하는 것으로 퇴임식을 대신하는 검소한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는 민선6기 정원오 구청장 당선자도 참석해 선배 구청장의 아름다운 퇴장을 축하했다.
<시민일보>는 이러한 고 구청장의 15년을 되돌아봤다.
■교육·보육 분야 건립
고 구청장이 민선 초기부터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교육·보육 분야다.
구는 강남·북 교육불균형 해소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 친환경 무상급식, 고등학생 미국 자매결연도시 어학연수 등 교육환경 개선과 일반계고 유치 및 명문고 육성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2004년 경일중·고등학교가 개교하고 한양여고가 2006년 남녀공학으로 전환됐으며 덕수정보고등학교가 종합고등학교로 체제를 개편했다.
또 오는 2016년 3월 왕십리뉴타운에 일반계 고등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며 옥수·금호지역에 일반계 고등학교 유치가 확실시되고 있는 등 성동의 교육환경에 커다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이외에도 미국인 부부강사와 함께 3주간 기숙하며 따뜻한 가정의 분위기 속에서 영어에 몰입할수 있도록 한 홈스테이 방식의 어학연수가 가능한 '성동 글로벌영어하우스'를 자치단체 최초로 만들었다. 2013년 1월 개관해 현재 총 19기·154명의 학생이 수료했다.
또 구는 초등학생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구는 ‘건강한 학교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내 모든 초·중·고등학교(37곳)에 양치교실을 설치하는 ‘쓱쓱싹싹! 333’ 사업을 펼쳐 아동·청소년기의 올바른 칫솔질 습관형성으로 평생 구강건강 확보와 치과질환 조기 예방으로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다.
또 2013년부터 쪼그려 앉는 수세식 변기가 있는 학교 중 최종보수 10년 이상된 총 16개교 278개 화장실을 대상으로 2013년 총 3개교 56개 화장실을 전면 현대화하고 올해 5개교 40개의 화장실을 고치는 '초·중·고등학교 화장실 개선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했다.
고 구청장은 아무도 개선하려는 의지도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던 화장실 개선사업을 과감히 시도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복지 분야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복지 분야다.
구는 노인, 장애인,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외국인근로자,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다양한 맞춤식 복지정책과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해왔다.
1998년 8월부터는 저소득 아동이 불편해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식사할 수 있도록 한 ‘결식아동 자장면 급식사업’을 시작했으며, 2000년 7월에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을 알리는 외교사절이 된다는 생각과 마땅히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5월31일을 '외국인 근로자의 날'로 정하는 조례를 제정해 매년 축하행사를 열었다.
2001년 12월에는 외국인근로자센터를 개관해 인권상담 등의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2011년에는 다문화가정지원센터를 개설해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이 안정적으로 우리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2012년 9월부터는 전국에서 최초로 일선 공무원을 복지공무원화해 현장을 찾아가 상담하고, 맞춤서비스를 연계하도록 동 주민센터를 ‘복지 업무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또 준공업지역으로 문화복지시설이 타지역에 비해 현저히 적은 성수지역 주민들을 위해 문화예술과 복지가 결합된 신개념 복합시설인 성수문화복지회관을 2012년 9월 건립했다.
이러한 구의 혁신적인 노력은 새로운 복지전달 체계의 롤모델이 되어 전국으로 전파됐다.
■지역경제 분야
중소기업지원센터를 통한 다양한 중소기업 육성책과 중소기업기금 저리 지원 등으로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힘써왔다.
또 2011년 5월 자치단체 최초로 근로자복지센터를 개관하고 소규모 영세사업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들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권익보호와 복지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를 추진하며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지역 여건 및 고용 환경을 고려한 지역 맞춤형일자리, 가구별(베이비부머·노인·경력단절여성·청년실업) 맞춤형 일자리, 특성화고 학생·대학생 등 청년 구직자를 위한 특성화고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 희망취업박람회, 기업현장 방문체험, 청년드림센터운영 등 다양한 정책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매진해왔다. 그 결과 2011~2014년 현재 2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 주민 생활안정과 지역 고용문제 해소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또 구는 지역의 특화자원을 활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을 기업 육성을 적극 추진했다.
2013년말 성수역을 구두테마역으로 조성하고 수제화업체 공동브랜드 ‘from SS’ 매장을 설치해 성수동을 명실상부한 수제화의 메카로 도약시켰다. 또한 마장동 축산물 시장의 상인들로 구성된 ‘고기익는 마을’, 성수1가2동의 반찬나눔 봉사자들로 구성된 ‘희망찬 가게’ 등의 창업과 운영도 적극 지원해왔다.
이밖에도 올해 4월 지역의 소상공인 인·허가업무 편의를 위해 허가민원팀을 신설하고 인·허가일괄처리시스템을 도입해 업무효율을 높여 주민·직원·지역공동체가 함께 상생하는 긍정의 효과를 보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
구는 결핵약 처방이나 예방주사를 맞는 곳 정도로 인식되던 보건소의 질적 개선을 위해 ‘21세기 선진보건정책’을 수립하고 최첨단의 의료기기와 체력증진센터를 설치하는 등 서울에서 제일 먼저 가장 우수한 보건소로 탈바꿈했다.
특히 교통이 불편한 보건소의 입지 특성을 고려해 금호동과 성수동에 보건분소를 개설했으며 현재 건립 예정 중인 성수1가2동 청사에 보건지소를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안전 도시건설 분야
2013년 7월 구는 재난안전 통합관리를 위한 ‘도시안전팀’을 신설하고, 새로운 재난유형을 대비하기 위한 조례정비, 민·관합동 생활안전거버넌스 구성 등 각종사업을 추진했다.
구는 재난위험시설 및 중점관리대상 시설물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수해 예방을 위해, 저지대 불량 노후하수관을 교체하고, 사근동·송정동 빗물펌프장 시설용량 증대 등으로 재해없는 성동구 만들기에 총력을 다했다.
또 전국 최초로 청소·방범·하천감시 등 각각의 목적으로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합관리하고 경찰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한 'U-성동통합관제센터'를 설치해 막대한 예산절감 효과와 24시간 구민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게 됐다.
이외에도 ▲왕십리 5호선, 분당선 등의 개통으로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가 되었고 ▲용답동 주민들의 한강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용답나들목을 2013년 개통했으며 ▲마장동, 도선동 공영주차장 건립 ▲행당도시개발지구 성동소방서 유치확정 ▲서울숲~남산길 생태길 조성 ▲중랑천 자전거도로 정비 등의 사업을 실시해 안전하고 쾌적한 성동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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