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운전을 하는 당신, 부메랑 되어 다시금 돌아온다.

    기고 / 권광희 / 2014-07-23 17: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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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계양경찰서 계산1파출소
    ▲권광희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저녁 시간, 아내와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한 승합차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갑자기 끼어들기를 시작했다. 100Km의 속력으로 달리고 있던 나는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놀란 마음에 상향등을 깜빡였다. 그리고 이때부터 예기치 않은 상대편 차량 운전자의 행동들이 나타났다. 필자가 운전하는 차량을 추월해 나가는 척하다가 갑자기 급차선 변경을 2~3회 하며 급정거함으로써 깜짝 놀라케 하는 행위를 반복했다.

    행여나 큰 사고로 이어질까봐 운전하는 내내 등줄기에서 땀이 배어 나왔던 아찔한 기억이 있다. 이렇듯 요즘 들어 보복운전 피해로 아픈 기억을 갖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지난해 어느 조사 통계에 의하면 한해 보복운전은 1600여건이고 그로 인한 사망자가 35명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경찰에서 보복운전으로 인정된 사건들이 그렇다는 것이고 중거가 부족하여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된 것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보복운전이란 다른 운전자의 불량운전에 화가 나 상대편 차를 추월해 나가는 척하다가 갑자기 급차선변경하며 급정거함으로써 뒷차로 하여금 들이받게 하거나 또는 급정거하면서 깜짝 놀라케 하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심한 경우엔 상대편 차를 뒤좇아가 옆에서 밀어붙여 가드레일 넘어 언덕으로 구르게 하거나 중앙분리대쪽으로 밀어붙여 사고나게 하는 행위 등도 있다.

    심지어는 앞에 신호대기하고 있는 차를 향해 뒤에서 그냥 들이받는 사람도 있고, 앞으로 끼어 든 후 신호대기하는 척하다가 뒷차를 향해 전속력으로 후진하여 들이받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생각만 해도 위험천만한 행동들이 현재 도로에서 벌어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영화의 추격전에서만 볼 수 있었던 섬뜩한 보복운전 행위, 과연 보복운전을 하게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보복운전을 하는 심리적 배경은 ‘간혈성 폭발장애’라고 한다. 간혈성 폭발장애란 충돌조절장애를 말하는데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 사회에서 자기감정을 억누르는 힘이 부족한 사람에게 나타난다. 평소에 억압된 감정을 가지고 있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되는 상황에서 폭발시키는 행위가 자신이 행동대로 표출되는 운전행위에 나타나 위험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한마디로 보복운전은 자신의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일으키는 행위인 것이다. 자신 스스로가 죽음의 길로 인도하는 행위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고, 나도 언제가는 자신이 저지른 보복운전과 같이 똑같이 위험을 당하는 경우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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