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브랜드 활용으로 지역주민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갯벌국립공원이 필요하다

    기고 / 최종관 / 2014-08-04 16: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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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서부사무소장
    ▲ 최종관
    세계적인 과학잡지 'Nature'(1997)지는 갯벌이 전 지구 생태계 면적의 0.3%에 불과하나 단위 면적당 생태적 가치는 농경지의 100배, 숲의 10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갯벌의 사전적 의미는 '갯가에 펼쳐진 넓은 벌판'이란 뜻의 줄인 말이다.

    갯벌의 생태학적 기능은 연안생태계에 영양염류를 공급하고, 어류의 산란장과 보육장으로서의 중요한 기능을 한다. 또한 갯벌은 인간의 관점에서 단기간의 홍수량을 조절하여 인명 및 재산 피해를 감소시키고, 태풍의 영향을 감소시키는 완충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나라 서해안(중국, 일본, 북한 포함)은 미국, 캐나다, 남미 아마존하구, 유럽의 바덴해 지역과 함께 세계 5대 갯벌지역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남미의 아마존 하구는 갯벌의 중요성에 비해 아쉽게도 아직까지 순수 갯벌국립공원이 없는 실정이다.

    국립공원은 국가를 대표하여 보전, 이용, 관광, 지역주민을 위한 최고의 제도이다. 1872년 3월 1일 미국 옐로스톤(Yellowstone)국립공원을 시작으로 현재는 아시아, 북미, 남미, 아프리카, 유럽 등 국립공원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국가는 200여 국가이며, 전 세계적으로 4000여개의 국립공원이 지정돼 있다. 각 국의 국립공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되어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주민 소득증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국립공원이라는 브랜드는 각국에서 최고의 관광상품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한국에서 외국으로 관광을 가는 지역이 대부분 그 국가의 국립공원 지역이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국립공원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독일, 미국, 호주, 캐나다, 코스타리카, 일본 등은 국립공원 브랜드를 활용하여 지역주민 소득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유럽의 바덴해에 위치한 독일의 갯벌국립공원은 중앙정부, 지자체, 지역주민, NGO 등이 협력하여 갯벌의 보전된 가치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민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대표적 모범사례 국립공원으로, 연간 약 6조원의 관광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독일은 자국내 모든 갯벌을 1980년대부터 3개의 갯벌국립공원(슐레스비히-홀스타인, 니더작센, 함부르크)으로 지정하여 보전과 함께 효율적인 이용을 통해서 인근의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경제적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바덴해 지역은 갯벌국립공원 지정 이전에 독일내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갯벌국립공원 지정 후 많은 변화가 있어났다. 우선적으로 가장 가난했던 지역의 주민들은 직업의 변화가 일어났고, 생활이 풍족해졌다. 국립공원 지정 전 어업에 종사했던 주민들은 대부분 관광업으로 전환했다. 어업보다는 관광업이 많은 부분에서 수익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갯벌국립공원 내 제방에서 키운 소와 양은 브랜드 가치 때문에 독일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배후지역의 주민들은 생물다양성과 문화다양성을 동시에 체험하면서 근거리에서 휴양활동도 함께 즐기고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관광수익은 모두 지역주민들에게 직접 돌아가므로 국립공원청에서 보전하기에 앞서 지역주민들이 마을 협의체를 구성하여 보전활동에 더 적극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갯벌이 훼손되면 생태관광객이 감소하여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독일 국민들은 갯벌을 자연상태로 놔두고 생태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며, 미래지향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독일 갯벌국립공원의 지역경제 활성화의 모범적인 사례로 인해서 덴마크도 2010년 하반기에 바덴해에 분포하고 있는 모든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일본은 엄청난 인명피해를 가져왔던 쓰나미 지역을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해양국립공원을 지정하였다. 우리나라도 갯벌자원을 보전하고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갯벌국립공원 지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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