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생활 능력을 높이고 추가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가정을 방문해 재활운동을 돕는 모습. (사진제공=양천구청) |
간병 교육 등 가족 대상 프로그램도 제공
신월보건센터서 재활 운동기구 대여도
[시민일보=박기성 기자] 서울 양천구(구청장 김수영) 보건소가 최근 실시된 ‘2013년 지역사회중심 재활사업 운영평가’에서 전국 86개 보건소 중 '최우수 보건소'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 사업은 국정과제 중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것으로 보건소가 지역재활사업의 중심이 돼 공공보건 의료체계를 강화하고 장애인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역내의 일반 주민들은 물론이고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재활·건강증진·장애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양천구 보건소는 2000년부터 이 사업에 참여해 그동안 쌓인 경험을 토대로 개인별 맞춤서비스와 ▲장애인 재활증진 서비스 ▲재활촉진프로그램 ▲질환·사고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후천적 장애발생 예방 프로젝트 ▲재활증진센터의 운영과 재활기구 대여서비스 등을 추진해왔고 이를 높이 평가받아 최우수 보건소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장애인 재활증진 서비스
장애인들은 타인의 도움이 없이도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부터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까지 다양한 정도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 중 중증장애가 있는 경우 재활노력 없이 방치하면 장애의 정도가 더 심각해지거나 통증 등의 부수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중증장애인의 경우 집 밖으로 나오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인데 오히려 이런 이들일수록 복지관 등에서 제공하는 재활 관련 서비스가 더 절실하다.
구는 이들을 위해 대상자의 가정에 직접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재활방문 서비스’를 실시했다.
물리치료사, 운동치료사와 간호사들이 가정을 방문해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높이기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필요한 경우 기저귀, 파스 등의 구호물품을 제공하고 일상생활 수행에 도움이 되는 보조기구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290여명의 대상자가 방문재활운동 서비스 2300여건을, 방문간호 서비스 1000여건을 제공받았다.
또한 서비스 후에는 부족한 점을 찾고 성과를 확인하기 위한 전화모니터링, 삶의 질·기능평가를 실시했다. 연 2회 실시한 평가는 정기관리 대상자 290명 중 2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결과 두 지표 모두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진 못했지만 대상자들의 일상생활 능력을 유지하고 근골격계의 약화를 예방하는 데 성과를 낸 것이다.
한편 장애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해 스스로 이동이 가능한 장애인들에게도 더 나은 삶을 위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구는 이들을 대상으로 ▲신체활동을 접목해 노래, 게임 등으로 일상생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치료 레크리에이션’ ▲관절가동범위를 확인하고 물리치료, 건강상담 등을 제공하는 ‘재활진료’ ▲그룹재활운동, 바른 자세교정 등을 다룬 ‘희망가꾸기 운동교실’등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장애는 장애인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을 감안해 장애인 가족모임 지원, 올바른 간병자세 교육, 함께하는 나들이 등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제공해왔다.
▲장애예방사업
장애는 선천적으로 타고나기도 많지만 불의의 사고로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경제적·심리적인 부담을 줄 수 있고 부적응 등으로 앞으로의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의료기술의 발달로 대형사고 후 생존하는 사람이 늘면서 주변에서 선천적·후천적 장애인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구는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과 협력해 지역내 초·중학교 학생 3200여명에게 장애나 사고를 예방하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은 장애인 강사가 각 학교를 방문해 장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내용과 강사 본인의 사고 사례 등을 소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 중 강사가 직접 겪은 사고 사례를 소개한 것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 교육 전후의 인식 변화를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안전벨트 착용 의식, 물놀이 안전에 대한 인지도가 교육 전과 비교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미 한 가지 이상의 장애를 가진 장애인의 경우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능력이 떨어져 2차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구는 지체·뇌병변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2차장애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낙상·화상 등 후유증이 크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을 연중 실시했다.
이와 별도로 ▲주민들이 많이 다니는 지하철역에서 장애예방 캠페인 ▲빠른 조치가 없을 경우 후유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뇌졸중에 대한 예방강좌 등을 열어 주민들이 장애로 고통받는 일을 줄이기 위한 홍보와 강좌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신월보건센터 운영
이미 장애가 발생한 경우 이를 극복하고 일상생활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재활운동 및 교육이 필요하다. 구는 이를 위해 신월보건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곳의 재활운동실에서는 장애인,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재활운동실은 28종·51개의 재활운동기구가 비치되어 장애 때문에 발생한 신체기능 저하를 완화·극복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재활운동실을 이용한 주민은 6800여명에 이른다. 물리치료실에서는 뇌졸중, 외상후유증이나 근골격계 질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치료기, 표층열치료기 등을 사용한 통증완화 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두 곳은 이미 장애가 있거나 신체가 약해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매년 4회 '기구 정기점검'을 실시해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재활기구를 대여하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휠체어, 목발 등 장애가 있는 사람이 일상생활을 원활하기 하는 데 필요한 기구를 1개월 단위로 빌려서 사용할 수 있다. 센터에서는 15종·164개의 재활기구를 보유해 대여 중이다. 센터는 대여 전후에 기구를 점검해 이상을 발견하면 즉시 보수·교체하고 있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0~90% 정도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일부 불만족 응답의 경우 대여기간이 최장 3개월로 길지 않다는 것과 기능상 문제는 없지만 낡은 외형으로 인한 불만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구는 ▲양천구 보건소 ▲양천구청 ▲국립재활원 ▲지역내 민간단체·의료기관·복지기관이 참여하는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 협의체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 협의체는 관련 기관간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 협의체는 월말 재활사업 활성화 방안 논의 등을 위한 실무자 회의를 개최해왔다.
정유진 양천구보건소장은 “보건소는 앞으로도 장애의 상태별 일상생활 능력, 기능평가 등에 근거한 수요자 중심의 통합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장애인에게 장애예방교육 및 캠페인을 확대 추진해 지역사회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인식 변화를 통한 장애로부터 안전한 양천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양천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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