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朴대통령, 對野 압박··· 지지율 상승세

    청와대/외교 / 이영란 기자 / 2014-08-12 15: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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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법안 국회 처리 지연 전부 정부 탓으로 돌린" 비판
    3주만에 긍정적 평가 > 부정적 평가··· 3.0%p 올라 49.5%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정치의 존재 의미까지 언급하며 강력한 대야(對野) 압박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치가 국민들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정치인들 잘 살라고 있는 게 아닌데 지금 과연 정치가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 자문해 봐야 될 때"라며 정치권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이것(국회의 법안처리 지연)을 전부 정부 탓으로 돌릴 것이냐"며 "정치권 전체가 책임을 질 일"이라고도 지적했다.

    이는 범정부적인 경제활성화 조치에 나서야 할 상황에서 야당이 사실상 정치투쟁에만 집착하는 탓에 결국 국민들, 특히 서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대통령의 우려와 불만을 가감없이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목소리가 커진 박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긍정적인 평가가 부정적인 평가를 3주 만에 다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8월 첫째주 주간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취임 76주차 지지율이 한주 전에 비해 3.0%p 오른 49.5%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상승했다.

    반면에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3%p 하락한 43.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간지표 조사에서는 3주 만에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섰다.

    앞서 같은 기관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넷째주부터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기 시작해 부정 평가가 48%대에 이르는 등 2주간 높은 추세가 지속됐다.

    리얼미터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발견 이후 검·경 부실수사 논란으로 부정평가가 높아졌다가 여당의 7.30 재보궐선거 압승으로 전세가 다시 역전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임의전화걸기(RDD)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전날 개최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 의 절반 이상을 19개 주요 경제활성화 및 민생안정 법안을 열거하고 조속한 국회통과의 당위성을 강조하는데 할애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법안들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지난 1일 첫 경제현안 월례브리핑에서 조기 국회통과과 필요하다고 언급했던 것으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자본시장법 ▲크루즈법 ▲마리나항만법 ▲경제자유구역특별법 ▲의료법 ▲소득세법 ▲조특법 ▲주택법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폐지법 ▲도시·주거환경정비법 ▲주택도시기금법 ▲국민기초생황보장법 ▲국가재정법 ▲산재보상보험법 ▲금융위설치법 ▲신용정보보호법 ▲자본시장법 등이다.

    박 대통령은 해당 법안의 내용을 일일이 설명하면서 "일자리창출의 효자 노릇을 할 법", "창업자들이 애타게 통과를 기다리는 법", "한시가 급하다", "말로만 민생, 민생하면 안된다", "일자리 창출이 맨입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외국 자본 유치를 위한 투자활성화 법안이 제때 통과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조선말기 쇄국정책에 빗대 "우리나라가 기회를 잃었다고 역사책에서 배웠는데 똑같은 우를 범하는 것"이라며 "판단을 잘못해 우리가 낙오해서 기회를 잃고 나중에 가슴을 치게 된다면 그때 누구를 원망할 것이냐"는 경고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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