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도피 총책' 오갑렬 前 대사 기소

    사건/사고 / 고수현 / 2014-08-12 1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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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운전기사' 양회정·'김엄마'도 곧 기소키로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사망)의 매제인 오갑렬 전 체코 대사(60)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 기획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오 전 대사의 부인이자 유 전 회장의 여동생인 유경희씨(56)에 대해서는 기소 유예 처분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12일 오 전 대사를 유 전 회장 도피 지원 총책으로 지목하고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1450억원대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를 받는 유 전 회장처럼 벌금 이상의 형(刑)에 해당하는 범죄인을 은닉, 도피하게 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이 가능하다.

    하지만 친족특례조항에 따라 유 전 회장의 가족이나 친척이 은닉해 준 경우에는 법적 처벌을 면할 수 있기 때문에 범인도피교사 혐의가 적용된 것이다.

    검찰은 다만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유 전 회장의 여동생인 유씨에 대해서는 기소 유예 처분했다.

    검찰은 오 전 대사 부부가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49, 구속기소)과 함께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 기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 전 대사 부부는 지난 4월말부터 5월10일까지 유 전 회장에게 수시로 편지를 보내 수사 상황과 여론 동향 등을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여비서 신 모씨(33, 구속기소)는 4월23일부터 지난 5월25일 순천 별장에서 체포되기 직전까지 3곳의 은신처에서 유 전 회장과 함께 지내면서 그를 근접 수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엄마' 신씨와 한씨 등 구원파 신도 5명은 유 전 회장이 3차례에 걸쳐 도피처를 옮길 당시 은신처를 마련해 주는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씨는 유 전 회장의 은신처로 사용할 경기 안성 소재 단독주택을 마련하는 자금을 제공했으며, 한씨는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씨(55)와 함께 순천 별장을 은신처로 개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 은신처 지원, 수사 동향 전달 등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와 함께 차명 부동산 등 유 전 회장 일가의 차명 재산을 대신 관리해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양씨에 대해서도 조만간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또한 양씨와 함께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적극적으로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김엄마' 김씨에 대해서도 차명 재산 관리 혐의 등을 보강 수사한 뒤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특히 김씨 친척 자택에서 권총 5정과 현금 15억원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이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최근 김씨 친척 A씨의 수도권 소재 자택을 압수수색해 권총 5정과 현금 15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발견된 5정은 가스총 2정, 권총 2정, 공기권총 1정이다. 발견 당시 실탄은 장전돼있지 않았지만 실탄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구슬 형태의 탄환과 납덩어리 수십 개가 함께 발견됐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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