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대 통신 마피아 비리' 전파기지국 부회장 구속 기소

    사건/사고 / 민장홍 기자 / 2014-08-12 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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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횡령·배임·사기등 혐의
    [시민일보=민장홍 기자]'통피아'(통신+마피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는 500억원대 규모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거액의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로 장병권 한국전파기지국 부회장(45)을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장 부회장과 범행을 공모한 최 모 전 한국전파기지국 부사장(61, 전직 옛 정보통신부 소속 6급 공무원)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장 부회장은 2012년 11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홈캐스트의 인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간 담보없이 연대보증을 지시해 66억4000만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장 부회장은 자신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현대디지탈테크 명의의 대출금을 주식 매수자금으로 쓰려했지만 부채비율이 1244%에 이르는 등 경영난을 겪어 대출이 쉽지 않자 다른 계열사인 신흥정보통신에 무단 지급보증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현대디지탈테크 명의로 추가 대출을 받기 위해 한국전파기지국이 마치 연대보증을 제공한 것처럼 대출약정서와 근보증서, 이사회결의서 등 관련 서류를 위조, 제2금융권에서 100억원을 사기 대출받은 사실도 적발됐다.

    아울러 주식매입 대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2012년 11월~2013년 12월 현대디지탈테크의 회사 돈 142억5000만원을 차용금 등의 명목으로 인출, 사적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홈캐스트의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전환사채 발행이 쉽지 않자 한국전파기지국과 신흥정보통신이 미상환발생분에 대한 전환사채를 대신 매입해주는 내용의 약정서를 위조한 사실도 밝혀졌다.

    장 부회장은 이들 회사의 매입약정서와 이사회회의록 등을 허위로 꾸며 금융기관 2곳에서 200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 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18일 한국전파기지국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내부 서류 등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달 25일 장 부회장과 최 전 부사장을 구속했다.

    한편 한국전파기지국은 공용 무선기지국 전문업체로 WCDMA, WiBro, Wi-Fi 등 이동통신서비스에 필요한 설비 구축 및 운용·보수 사업을 맡고 있다.

    지난 2012년 297억원 규모의 전국 지하철 LTE망 구축 공사계약을 KT와 체결하는 등 사실상 이동통신 기지국 사업을 거의 독점적으로 수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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