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불안정 가을장마로 '물폭탄'

    사건/사고 / 고수현 / 2014-08-21 17: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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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곳곳 누전·지반침하 사고 속출···저수지 무너지고 포도밭 침수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전국에 폭우가 일주일 가까이 내리며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불안정한 대기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에 지난 17~21일 오전 11시까지 내린 누적 강수량을 살펴보면 경남 양산 384.5㎜이 가장 많고 부산 웅상 378.5㎜, 제주 윗세오름 377.5㎜, 부산 금정구 335.5㎜, 경남 거제 326.5㎜, 울산 280.8㎜, 경북 청도 267.5㎜, 서울 63.5㎜ 순이다.

    이처럼 전국 곳곳에 폭우가 내리면서 누전, 지반 침하 등 사고와 마을 고립 등이 잇따랐다.

    이날 오전 2시45분께 부산 영도구 한 아파트에서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거주자 7~8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같은날 오전 9시4분께는 경북 영천시 괴연동 괴연저수지의 방수로 10m가 무너져 저수지 아래 포도밭과 논 일부가 침수되고 인근 3개 마을의 주민이 대피했다.

    앞서 지난 18일 전남 장성에서 북하면 신성리 입암산 남창계곡으로 들어서는 주변 다리가 모두 물에 잠기면서 인근에서 펜션 공사 중이던 집 주인과 근로자 3명이 한 때 고립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9일 경북 의성에서 구천면 모흥리, 비안면 현산리, 단촌면 세촌리, 점곡면 명고리의 주택이 침수되고 차량 침수 신고가 잇따랐다.

    이같은 폭우는 '불안정한 대기' 때문인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현재 남해안과 일본 열도에 걸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습하고 따뜻한 공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밀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대기 상층에는 북극과 시베리아를 거쳐 우리나라 내륙까지 내려온 찬 공기가 머무르고 있어서라는 것.

    이 경우 대기 하층의 따뜻한 공기는 21~22도, 상층(5㎞ 이상)의 찬 공기는 영하 5도로 상·하층 온도 차이가 27~28도에 이른다.

    따라서 위로 올라가려는 따뜻한 공기와 아래로 내려오려는 차가운 공기가 뒤엉켜 대기 하층에 구름을 만든다. 주로 적운 형태로 형성되고, 국지적으로 생겼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하며 강한 비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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