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선사문화축제' 준비 분주

    기획/시리즈 / 박기성 / 2014-09-01 14: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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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과 힐링' 가득한 선사시대 마을로의 초대
    ▲ 매년 진행되는 강동구 최대 축제인 강동선사문화축제에서 지난해 참여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선사시대의 모습을 살린 분장과 조형물로 행진이 진행됐다.(사진제공=강동구청)
    주민추진단 중심으로 행사내용 구체화
    오는 10월 개최… 퍼레이드 준비 만전
    축제 사연 담은 추억공감 사진전 마련
    19일까지 작품공모… 區홈피에도 게시

    [시민일보=박기성 기자] 서울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오는 10월10~12일 열릴 ‘제19회 강동선사문화축제’를 한창 준비 중이다. 이 축제는 강동구 지역의 연례행사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자리잡아 지금은 강동구를 넘어 서울과 인근 수도권 지역의 주민들도 많이 찾고 있다.

    올해는 ‘사람’을 주제로 선사시대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축제가 구성됐다. 또한 올해 초부터 각종 사건·사고가 많았던 것을 고려해 ‘쉼’과 ‘힐링’을 통해 축제 관람객들이 희망과 치유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축제는 초기에는 구청이 주도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3월 구성된 123명의 '축제주민추진단'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축제를 직접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축제준비를 위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감토론회를 열어 올해 축제 내용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주민이 직접 원시인 된다! ‘선사시대 대탐험 거리 퍼레이드 & 버블페스티벌’
    유명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거리 퍼레이드가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선사문화축제도 마찬가지다. 올해 축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우선순위를 둔 만큼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될 ‘선사시대 대탐험 거리 퍼레이드’에 주민들이 대거 참여한다.

    거리 퍼레이드에는 원시인 복장의 주민들과 함께 시조새, 검치 등의 선사시대 동물과 움집, 빗살무늬 토기 등의 대형 조형물이 등장할 예정이다. 퍼레이드는 천일중학교(천호공원 앞)에서 출발해 지철 8호선 암사역을 지나 축제가 진행되는 암사동 선사유적지까지 1.8km 구간에서 700여m의 행렬을 이루게 된다.

    원활한 퍼레이드 진행을 위해 263명의 '주민 퍼레이드 준비단'이 구성됐다. 이들은 선사시대의 특색을 살린 소품과 의상으로 참여자들의 분장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퍼레이드 시작 전에는 거리공연이 진행되고 퍼레이드 참여자들과 관람객들이 함께 비눗방울을 불어 축제 분위기를 돋울 계획이다.

    행진이 종료된 후에는 참여자들과 관람객들이 함께 춤추며 스트레스를 날리고 흥겹게 노는 '선사난장춤파티'가 열린다.

    거리행진에는 15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한다. 지난 8월30일까지 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았고 참여자들은 선사시대 원시인 복장이나 기업·단체 특성에 맞는 복장으로 행진에 나선다.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의상·분장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 축제 전체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분장 콘셉트 등은 주최측과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 또한 퍼레이드 참여는 자원봉사활동으로 인정받아 확인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우리가족 가을나들이‘선사축제 추억공감 사진전’
    선사축제는 올해로 19회를 맞았다. 그동안 꾸준히 개최되어 온 만큼 주민들과 축제가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참여 주민들에게 좋은 추억을 제공해왔다. 구는 축제와 함께하는 주민들의 사진을 모아 주민들의 추억을 공유하기 위한 사진전을 연다.

    사진전은 강동구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과거에 축제장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나 이미지면 출품 수량에 제한없이 응모할 수 있다. 사진과 함께 사진에 얽힌 간단한 사연과 출품자의 인적사항을 함께 제출하면 된다. 사진은 우편(강동구청 문화체육과), 전자우편(kimyoungmin@gangdong.go.kr), 강동구 문화포털 참가자 신청코너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 응모 기간은 오는 19일까지다.

    제출된 사진은 별도의 심사없이 축제현장에 대형 걸개그림의 형태로 전시되고 구청 홈페이지에도 게시된다. 구는 이를 통해 주민들의 축제에 대한 기억을 나누고 축제의 역사성과 연속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제출된 사진의 초상권, 저작권 등의 일체의 권리는 출품자와 강동구가 공동으로 소유하게 된다.

    ▲아이부터 노인까지…‘선사플래시몹’ 음악회 연주단
    올해 선사문화축제의 개막식에는 특별공연으로 태초의 인간 의식과 내면의 감정을 형상화한 비보이 공연 ‘희망의 울림’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주민들의 참여를 특히 강조한 만큼 개막공연 직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선사 플래시몹’ 행사가 열릴 에정이다.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가능한 이 행사는 서양 클래식 악기는 물론 국악, 밴드, 합창 등 다양한 분야의 악기가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구청 문화포털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플래시몹에서 연주할 곡은 사전에 공지된다. 참여자들은 각자 연습한 후 개막식 당일 리허설을 한 차례 한 후 본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구는 이 플래시몹에 1000명 이상의 주민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연행사에서 체험프로그램 운영까지… 자원봉사로 즐기는 축제
    축제를 즐기는 방법은 관람만이 아니다. 자원봉사를 통해 직접 축제의 주체로 참여하는 것도 축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추억을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이번 선사문화축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만들어가는 축제인 만큼 자원봉사가 더욱 절실하다.

    자원봉사자들의 활동기간은 축제가 진행되는 오는 10월10~12일 3일이다. 이들은 각자의 상황과 역량에 맞게 ▲공연행사 ▲통역 ▲의전 ▲사진·영상취재 ▲청결도우미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에서 활동한다.
    신청은 오는 12일까지 강동구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자원봉사는 굳이 강동구민이 아니더라도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 여는 축제의 경우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단순히 쇼핑과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흔한 공연으로 구성돼 예산낭비와 전시행정의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선사문화축제는 그동안 꾸준히 개최되며 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한편 이제는 주민들의 참여로 축제를 만들어가기 위해 또 한 번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해식 구청장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암사동 유적에서 펼쳐지는 강동선사문화축제는 문화유산의 의미를 되살리고 주민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좋은 기회”라며 “준비과정에서부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즐기는 진정한 축제의 의미를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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