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병언 가방 '1번' 포함 3개 또 찾아

    사건/사고 / 문찬식 기자 / 2014-09-01 18:16:10
    • 카카오톡 보내기
    3개 가방서 현금은 없고 몽블랑 만연필 세트·산삼등 나와
    [인천=문찬식 기자]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이 최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도피 과정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 3개를 추가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여신도 박 모씨의 경기 안성 소재 집에서 가방 3개를 발견, 이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건네받았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도피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 의심되는 '1번' 가방을 찾기 위해 구원파 신도 등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씨의 집에서 가방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 박씨의 자택을 수색해 가방을 확보다.

    발견된 가방은 총 3개로 이 중 체크무늬 천 소재 이민용 가방 안에서 '1번'이라고 적힌 번호표가 발견됐다.

    1번 가방에는 기념품, 산삼 세트, 기념 주화 등도 발견됐으며 테이핑(밀봉) 상태는 아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나머지 여행용 가방 2개 중 회색 여행용 가방에서 몽블랑 등 만년필 세트 30여개가 발견됐으며 다른 검정색 이민용 가방에서 장세척용 기구, 옥돌, 하모니카 등이 발견됐다. 이들 가방 중 회색 여행용 가방만 테이핑이 된 상태였다.

    그러나 추가로 발견된 가방 모두 현금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1번' 번호표가 처음에는 회색 여행용 가방에 붙어 있었지만 누군가가 일부러 떼어 내 체크무늬 이민용 가방에 넣었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처음 가방을 꾸린 것은 또 다른 구원파 신도인 '제2의 김엄마' 김 모씨(58·여·구속기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가방이 발견되면서 검찰이 발견한 가방은 총 10개로 늘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말 유 전 회장의 마지막 은신처로 추정되는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에서 4번, 5번이라고 적힌 띠지와 함께 현금 8억3000만원과 미화 16만달러 등이 들어있는 가방 2개를 발견했다.

    지난달에는 구원파 신도 '김엄마' 김 모씨(59·여)의 친척집에서 2·3·6·7·8번 띠지가 붙어 있는 가방 5개를 발견해 그 중 2번 가방에서 10억원을, 6번 가방에서 5억원을, 7번 가방에서 사격선수용 공기권총 1정 등 권총 5정을 찾아냈다. 3번과 8번 가방에서는 이슬람칼과 기념주화 등이 발견됐다.

    검찰은 지금까지 찾아낸 유 전 회장의 도피 자금으로 의심되는 현금 25억850만원과 미화 16만달러를 압수한 상태다.

    아울러 유 전 회장이 도피처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경기 안성 소재 단독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준비했던 계약금 및 중개수수료 3500만원과 전남 순천의 한 농가에서 집기 등을 구입할 때 사용했던 자금 등 추가 도피 자금을 추적 중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