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례·예술·자연 어우러진 '오방색' 궁궐 만나다

    기획/시리즈 / 이대우 기자 / 2014-09-14 14: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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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수궁등 4대 궁궐별 이색 행사 풍성
    ▲ 지난해 열린 '광화문 빛 너울' 행사에서 광화문 외벽을 미디어로 활용하는 미디어 파사드가 진행중인 모습
    미디어 파사드 '광화문 빛 너울' 볼거리
    종묘 야간 개방 왕실 가족과 참배도

    [시민일보=이대우 기자]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궁중문화를 온 국민이 좀더 쉽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2014년 궁중문화축전’이 오는 19~28일 9일간 4대 궁과 종묘, 한양도성,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된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해 개최되는 ‘궁중문화축전’은 ‘오늘, 궁을 만나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조선시대 최고의 건축기술과 예술이 집대성된 아름다운 궁궐과 궁중문화를 활용해 새로운 궁궐문화를 선보이는 행사다.

    이번 궁중문화축전은 ▲경복궁의 ‘궁중의례를 만나다’ ▲창덕궁의 ‘궁궐 속 자연을 만나다’ ▲창경궁에서는 ‘궁중의 일상을 만나다’ ▲덕수궁의 ‘궁궐 속 연희를 만나다 ▲종묘에서는 ‘왕실, 제례를 만나다’ 등 궁궐별로 특색있는 주제를 정해 실시된다.

    <시민일보>는 이러한 국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궁중문화축전’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본다.

    ■광화문에서 열리는 ‘궁중문화축전’ 전야제

    ‘궁중문화축전’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오는 19일, 오후 8시부터 광화문 북측광장에서는 축제를 알리는 ‘광화문 광장 전야제’가 열린다.
    이날 전야제는 ‘오늘, 궁을만나다’라는 주제로 ‘궁중문화축전’을 소개하는 영상 상영 후, 고천(告天) '오방색의 향연'과 '오고무 미디어 퍼포먼스'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축하공연 후에는 메인 행사로 미디어 파사드 '광화문 빛 너울'이 실시된다. 이날 선보이는 미디어 파사드는 음악과 함께 다채로운 조형적 파노라마를 고성능 빔프로젝트로 영상작품을 투사하는 것으로, 축제기간 오후 8~10시 30분 간격으로 3회씩 진행된다.

    메인행사 후에는 솟대쟁이패, 평택농악, 광주시립농악단이 관객과 함께하는 마당 ‘판 굿’ 공연도 펼쳐진다.

    ■경복궁에서 체험해보는 ‘궁중의례’

    축제기간 경복궁에서는 궁중의례에 관련된 많은 행사를 체험해볼 수 있다.

    경복궁 상설전시관에서는 ▲3D(3차원) 의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가상현실 경복궁’ ▲로봇이 시연하는 종묘제례 ▲전시관 내부에서 체험하는 ‘광화문 미디어파사드’ ▲‘비밀의 소리’ 등 다양한 디지털 체험·전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 흥례문 광장에서는 ▲경복궁 중건 공사기간에 펼쳐진 전통놀음판을 재해석한 광화문 전통놀음(상설무대) ▲궁중복식을 체험하는 복식체험장 ▲조선시대 왕실호위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전통문화인 수문장 교대의식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경복궁 자경전에선 ▲다례문화 체험이, 경희루 뒤편 장고에서는 ▲장고 옹기 제작시연 ▲궁중음식 강의 ▲전통도자전시가 진행된다. 경복궁 일대에서는 궁궐속 보물찾기도 펼쳐진다.

    특히 관람객들이 좀더 쉽게 축전을 즐길 수 있도록 광장에 종합안내데스크를 설치해 축전기간 중 궁궐별 행사와 참가방법 등을 안내하도록 했다.

    ▲ 광화문을 지나면 보이는 경복궁의 첫번째 문 흥예문을 배경으로 전통 줄타기가 시연되는 모습

    ■궁궐 속 자연을 만나보다.

    창덕궁에서는 자연과 어우러진 궁궐 후원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된다.

    역사의 한 부분을 음악으로 풀어 들려주는 ‘고궁에서 우리 음악 듣기(풍류음악)’가 창덕궁 후원과 낙선제에서 각각 오는 21·28일 2회 열린다.

    후원음악회는 오전 9시부터 ‘정조와 효명세자 이야기’와 ‘두 여인의 치마폭에 가려진 정치사’를 주제로, 낙선재 음악회는 오전 11시부터 '소현세자가 꿈꾸는 조선'과 '정조와 정약용 이야기'로 진행된다.

    또 오는 23~24일은 낙선재에서 궁중음식 전시, 강연, 시연 및 체험행사가 펼쳐지는 궁중음식전이, 오는 20~28일 영화당에서는 후원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후원에서 한권의 책' 행사도 열린다.

    특히 오는 25~27일은 창덕궁 인정전 내부를 개방해 특별관람도 가능하다.


    ■궁중의 일상을 체험해보는 ‘궁궐의 일상 엿보기’

    오는 20~28일은 창경궁 일원에서 ‘궁궐의 일상을 걷다’가 열린다.

    이 프로그램은 영조시대를 배경으로 궁궐에서 이루어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왕과 왕비를 비롯한 궁인들의 일상을 재현하는 것으로, 오후 1시30분·2시30분 2회 진행되며, 창덕궁 입장권을 구입해 입장하면 무료로 체험이 가능하다.

    오후 7~10시 창경궁 춘당지에서 열리는 ‘창경궁 소리풍경’은 상호작용하는 LED시스템을 적용해, 소리의 주파수 대역 또는 음량에 따라 미묘하게 변하는 빛의 밝기, 색깔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이야기와 공연을 접목하여 국악(대금) 독주인 ‘함인정 국악공연’ 통명정에서 혜경궁의 이야기를 그림자극으로 표현한 '통명전 그림자극'도 진행된다.

    야간프로그램은 야간개방 티켓을 구입해야 참가가 가능하다.


    ■덕수궁, 궁중의 풍류를 즐기자.

    오는 20~26일 6일간 덕수궁 정관헌에서 무형문화재 이수자급 및 명인들이 펼치는 ‘풍류, 울림을 만나다’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은 ▲최진숙의 판소리‘춘향가 중 기생점고’ ▲이광복, 이소연의 심청가 한 대목을 이야기하는 ‘창극’ ▲김경란의 진주교방굿거리춤 등 총 24가지의 공연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함녕전에서 오는 27~28일 양일간 이야기가 있는 영상과 퓨전국악공연인 ‘고궁에서 우리음악 듣기’도 펼쳐진다.


    ■‘종묘’에서 보내는 늦여름의 시원한 밤

    종묘에서는 왕실가족이 종묘를 참배하는 묘현례와 ‘왕실, 제례를 만나다’를 주제로, 처음으로 야간에 종묘를 개방해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이 개최된다.

    묘현례란 세자빈이 혼례 후 왕실 가족과 함께 종묘를 참배하는 의례로 조선시대 종묘에서 행해지는 국가의례 중 왕실여성이 참여하는 유일한 행사다.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종묘 정전에서 열리는 묘현례는 ▲종묘 입구에서부터 재궁까지 진행되는 왕비와 세자빈의 거둥행렬 ▲세자빈의 '정전 입장' ▲묘현례 개최를 알리는 '고유제'(告由祭) ▲임금과 세자가 제1실부터 신실을 차례로 살피는 ‘신실봉심’(神室奉審)순으로 거행된다.

    ‘종묘제례악’은 해설이 있는 종묘제례악과 야간공연으로 나눠 진행된다.

    ‘해설이 있는 종묘제례악’은 종묘제례악을 국악전문가의 쉽고 재미있는 해설로 풀어낸 것으로 오는 20·27일 2회 종묘 재궁에서 펼쳐진다.

    오는 26~28일 진행되는 '종묘제례악 야간공연'은 오후 8시부터 종묘정전에서 종묘대제의 음악(제례악)과 춤(일무)을 공연형태로 선보인다.
    야간공연은 유료공연으로 인터넷 '인터파크'에서 1만원에 예매가 가능하다.

    이번 ‘궁중문화축전’의 자세한 일자·장소별 행사는 궁중문화축전 누리집(www.royalculturefestival.org)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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