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道교육청 '9시 등교' 문제점 언급… 정책철회 요구

    지방의회 / 채종수 기자 / 2014-09-18 17:38:43
    • 카카오톡 보내기
    이순희 도의원 "직장인 학부모 대처 못해 큰 혼란"
    이재정 교육감 "세이프존 설치 등 여러 대책 가동"

    [수원=채종수 기자]경기도의회가 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 정책과 관련해 맞벌이 가정들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학생과 학부모를 볼모로 진행되는 정책실험"이라고 연일 맹비난하고 나섰다.

    오히려 이재정 경기도육감의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이순희 의원(새누리당·비례대표)은 지난 17일 제290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9시 등교로 발생할 문제점에 대한 대책도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선학교에 학생들이 9시 까지 등교하도록 지시해 학부모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해 당사자인 학부모들과의 충분한 소통 없이 성급하게 정책을 추진하여 직장생활을 하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늦은 등교에 대처하지 못하고 큰 혼란을 야기 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학생과 학부모를 볼모로 진행되는 정책실험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9시 등교 정책은 부모들의 직장생활 불안, 학생들의 안전문제, 탈선 등 정책시행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더 많은 명분 없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9시 등교 정책에 대한 도의원 비난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지미연 의원(새누리당·용인8) 역시 전날 이 교육감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지금 그 문제점이라는 것이 마을버스업자 얘기를 하신 것하고 하교문제, 하교시간이 늦다. 그 문제를 얘기하셨는데 지금 중요한 것은 맞벌이부부의 자녀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 이 교육감은 별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 교육감은 지난 16일 "9시 등교 시행방법은 어떻든 각 교육장들께서 각 지역의 교장들과 학부모들과 교사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서 진행하도록 했다. 이때 맞벌이부부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 하는 얘기가 나왔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맞벌이부부에 대한 조치로서 가령 세이프존 같은 걸 설치해서 도서관을 활용한다든가 음악감상을 할 수 있도록 한다든가 동아리활동을 할 수 있는 어떤 장소를 마련한다든가 하는 방법 또는 아침운동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다양하게 학생들이 스스로 운동도 할 수 있도록 한다든가 하는 방법 또는 아침활동을 할 수 있는 어떤 담당인력을 확보해서 여러 가지 방법들로 일찍 오는 학생들은 활동할 수 있도록 하자, 이것이 처음에 만들었던 하나의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9시 등교라고 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이 학생들의 건강과 학생들의 성장과 학생들의 정신적 정서를 잘 만들어 주는 하나의 교육적 목표가 있다. 이것은 교육적 목표에서부터 출발한 것"이라며 "정말 우리가 인성교육, 인성교육 얘기를 하지만 정말 인성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한 가정 속에서 부모와 형제간에 정말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그런 행복한 아침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더 나아가 9시 등교라고 하는 것을 만들어낸 가장 중요한 것은 초ㆍ중ㆍ고등학교 가운데서 특히 정말 상황을 보면 아시겠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9시에 수업을 시작하면서 사실 이유 없이 학교가 8시 10분, 8시 20분까지 등교를 시켰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이런 현상들을 좀 바로잡자. 그래서 이번에 바로잡은 것이기 때문에 지금 말한 것처럼 제가 알기로 큰 혼란 없이 현재까지 90%가 넘는 학교가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