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무의도 바닷물 범람 초긴장

    사건/사고 / 문찬식 기자 / 2014-10-07 17: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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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조때 선착장 진입로 잠겨··· 주민들 "전에 없던 일이다" 불안
    [인천=문찬식 기자]인천시 중구 무의도에 바닷물이 범람해 관계 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태풍이나 백중사리(연중 밀물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때)를 제외하곤 범람한 적 없던 바닷물이 최근에는 하루 두 차례 만조 때 범람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구는 최근 무의도 큰무리 선착장 진입로 600m 가량이 바닷물에 잠기는 경우가 잦아졌다고 7일 밝혔다.

    무의도 주민들은 아직까지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수십년을 섬에서 살아온 주민들도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엄효진 용유동 새마을협의회장은 "몇개월 전부터 달력에 적힌 만조수위가 950㎝ 정도 되는 날엔 여지없이 바닷물이 넘쳤다. 도로가 조성된 뒤 지난 7~8년 동안은 이런 일이 없었다"며 "아직까지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이대로 두면 어떨 일이 일어날지 두렵다"고 말했다.

    구는 원인 분석을 마치는 대로 바닷물 범람을 막기 위해 도로의 벽을 높이는 등 보수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원인 파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의도 인근 해상 수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근 수년 동안의 수위 측정 기록이 필요하지만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예상과 다른 상황이 벌어져 기존 측정방식이 얼마나 신뢰를 줄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조석예보를 담당하는 국립해양조사원은 그동안 무의도 일대 조석 상황을 17㎞가량 떨어진 인천항 관측소 분석 결과로 계산, 예보해 왔다.

    무의도 일대 수위는 인천항 관측소 수치보다 통상 0.96배 낮게 계산된다.

    따라서 무의도에 맞는 측정 방식으로 수위를 측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정재 중구의회 의원은 "주민 주장대로 물이 범람했다면 더는 인천항 관측소 수치를 통해 무의도 일대 조석을 계산하는 방식은 무의미하다"며 "급하게 보수공사를 하기보다는 시일이 걸리더라도 관계기관이 합심해 정확한 원인부터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무의도 일대의 전년도 수위와 최근 수위를 비교할 수 있는 측정법이 있다"며 "지자체에서 공식 요청이 있으면 즉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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