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열린 선사문화축제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원시인 복장·분장을 하고 거리 퍼레이드에 참여한 모습.(사진제공=강동구청) |
이는 1996년 시작한 강동구 최대의 축제로 그동안 18회가 진행되며 강동구는 물론 인근지역 주민들도 대거 참여하는 서울 동부지역의 대표축제로 성장했다.
이번 축제는 ‘사람’을 주제로 원시시대의 생활 모습을 재현·체험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대형사고가 여럿 발생한 만큼 휴식과 힐링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는 축제로 꾸려질 예정이다. 또한 구청 주도의 일방적인 축제가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축제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퍼레이드 참여자, 자원봉사자 등을 미리 모집했다.
▲선사 플래시몹 음악회, 대규모 거리퍼레이드로 축제 열기 고조
10일 오후 8시 축제홍보대사를 맡은 방송인 이다도시와 주민대표가 함께하는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축제가 본격 시작된다. 이후 비보이그룹 '라스포원'이 선보이는 개막 퍼포먼스 ‘희망의 불꽃’이 진행된다.
이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선사 플래시몹’ 음악회가 열린다. 구는 주민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플래시몹 음악회에 참여할 주민을 미리 모집한 바 있다. 클래식 악기, 국악, 합창 등 누구나 원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더 많은 주민의 참여를 위해 '고향의 봄', '즐거운 나의 집' 등 대중적으로 유명한 5곡이 연주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그룹 '울랄라세션' 등의 공연이 열린다.
11일 오후 6시에는 ‘한반도 선사시대 6000년 대탐험’을 주제로 주민 1500여명이 참여하는 거리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천일중학교~암사역~암사동유적의 1.8km 구간에서 열리는 이 퍼레이드에도 주민들의 사전신청을 받아 참여자를 모집했다.
매머드, 움집, 빗살무늬 토기 등 선사시대를 상징하는 3~4m 크기의 대형 조형물은 물론 주제에 맞춘 소품, 의상, 분장을 갖춘 19개동 주민 퍼레이드단과 사전신청을 마친 지역내 기업·학교 등이 퍼레이드에 나선다. 퍼레이드의 총 길이는 600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오후 8시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퍼레이드 후에는 비보이그룹인 ‘갬블러크루’의 공연과 홍대 클럽에서 활동하는 DJ가 진행하는 ‘선사가족춤파티’가 열릴 예정이다.
오는 12일에는 인기가수 박강성, 여행스케치, 인순이 등의 공연이 열린다.
이외에도 ▲교과서 유물전시회 ▲결혼이민자와 함께하는 다문화 놀이체험 ▲강동아트마켓 ▲쿨시티 강동네트워크 홍보·체험관 등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과거와 현대의 만남 - 다양한 신석기 체험과 유형문화재 전통놀이
각종 공연과 퍼레이드 외에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축제기간 이어진다. 체험프로그램은 ‘선사시대와 현대의 만남’이란 축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신석기 고고학 체험스쿨’은 신석기 집 자리를 발굴하고 움집을 지어보는 프로그램으로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선사나라 체험’은 원어민 영어강사와 함께 비밀을 풀어나가는 미션을 수행하고 티셔츠 제작과정에서 미래의 꿈을 찾아보며 영어도 배울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국제교류문화진흥원·외국인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외국인과 함께하는 암사 역사교실’도 운영돼 교육과 즐거움 모두를 잡을 수 있다.
사라져가는 전통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전통놀이도 열린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7호 ‘장안편사 대중놀이’, 제10호 ‘바위절마을 호상놀이’가 진행된다. 장안편사는 활쏘기, 호상놀이는 가정형편이 좋으며 오래 살고 복이 있는 사람이 사망했을 때 하는 놀이로 밤새 만가(輓歌)를 부르며 발을 맞춘다.
▲축제 주민추진단 중심으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축제를 준비
이번 축제는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준비했다는 점에서 이전 축제와 차이가 있다. 지난 3월 주민들의 축제 참여를 위해 123명의 ‘축제 주민추진단’이 구성됐다.
준비 과정에서 공감토론회, 거리퍼레이드 준비단 토론회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축제 내용을 구체화하는 한편 아이디어를 수렴해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올해는 유달리 안전과 관련한 사고가 많았던 만큼 안전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유사시 관람객이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모든 축제 진행요원들이 안전을 다짐하는 조끼를 입고 안전지킴이로 활동한다.
강동소방서는 이동안전체험 차량을 운영해 관람객을 대상으로 심페소생술 등을 홍보하는 한편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자연환경과 유적지를 보호하기 위해 축제장 전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먹거리장터의 주류 판매 시간은 오후 6시 이후로 제한해 관람객들이 쾌적하게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문학공연, 서명운동 등 세계유산 등재 추진
암사동 유적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석기 유적지다. 1988년 움집을 발굴한 현장에 전시관을 만들어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적전시관 2동, 선사체험교실 1동, 복원움집 17기 등의 시설과 408점의 유물을 갖췄다.
구는 이런 선사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선사문화축제에서는 오는 12일 ‘제2회 서울 암사동 유적 세계유산 등재기원 문학작품 공모’의 시상식이 세계유산 등재기원 문학공연과 함께 열린다. 120여명의 참여자들이 300여편의 작품을 접수했다. 이들 중 대상 1명에게 700만원, 부문별 우수상 3명에게는 각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된다.
이해식 구청장은 “세계적으로도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암사동 유적에서 펼쳐지는 강동선사문화축제는 문화적 유산의 의미를 되살림은 물론 주민화합의 한마당이라 할 수 있다”며 “올해는 주민추진단을 통해 주민 모두가 함께 준비하고 즐기는 축제로 그 의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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