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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실시된 허수아비 만들기, 벼베기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농업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모습. 이 허수아비들은 텃논 주변에 실제로 세워졌다.(사진제공=강서구청) |
서울지역 최대 규모 2만1000㎡ 조성
어린이ㆍ청소년 농업학습프로그램 운영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과정 실습ㆍ체험
수확한 농작물 가마솥으로 삶아먹기도
[시민일보=박기성 기자]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가 지난 여름 과해동 22-2 일대에 2만1000여㎡(약 6500평) 규모의 ‘힐링체험농원’을 조성했다. 이 농원은 주민들에게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영농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연친화적인 체험학습을 통해 주민들의 정서를 치유하는 등의 '힐링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강서구와 서울시 농업기술센터가 함께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이곳은 친환경 자연학습장, 파머스마켓(Farmer's Market), 텃밭·텃논, 녹색식생활체험장 등으로 구성된 서울지역 최대 규모의 체험 농원이다.
▲영농체험학습을 위한 다양한 체험장 및 자연과 어우러진 힐링공간으로 조성
총예산 6억8000만원을 투입해 조성된 이 체험장은 ▲서울브랜드농산물 체험장 ▲특용작물원 ▲수생식물원 ▲작은 동물원 ▲영농체험 ▲파머스마켓 ▲경관자원 등 다양한 테마농원을 조성하고 주민들에게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서울브랜드농산물 체험장은 ▲동부권의 ‘늘 싱싱한 채소’ ▲서부권의 ‘경복궁 쌀’ ▲남부권의 ‘서울 꽃단지’ ▲북부권의 수라배로 구성된 서울 4대권역의 지역별 농산물을 상징해 조성됐다. 이곳은 모내기, 탈곡, 배봉지씌우기, 채소샐러드 만들기, 식용꽃 먹어보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며 식물의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전과정을 직접 실습할 수 있다. 파머스마켓도 함께 운영되는데 이곳을 통해 판매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는 판매망을 확보해 판매자는 판로를 확보하고 구매자는 더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특용작물원은 섬유식물, 기호식물, 약용식물 등 특별한 용도로 활용되는 작물 100여가지를 재배해 관람객들이 오감을 활용해 직접 작물을 접하게 하는 한편 관찰과 체험을 통해 각 작물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공간이다.
수생식물원은 연꽃, 미나리 등의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고 친환경 농법에 활용되기도 하는 미꾸라지, 우렁, 각종 곤충을 직접 보고 만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작은 동물원은 토끼, 닭, 다람쥐 등 작은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가마솥체험장은 농원에 조성된 텃밭에서 수확한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을 삶고 구워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용자들이 직접 작물을 가꿀 수 있는 도시텃밭은 어린이집, 유치원, 사회복지시설 등 다양한 단체와 개인이 참여해 친환경농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협동심을 기르고 이웃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공동체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외에도 방문객의 편의를 위한 ▲화장실 ▲주차장 ▲농기구보관소 ▲먼지털이기 등의 시설이 갖춰졌다.
▲영농체험, 가마솥체험, 가족캠핑 등 친환경 농업체험 프로그램
시설이 조성됨에 따라 구는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먼저 어린이·청소년 등을 중심으로 하는 ‘영농체험학습’이 진행됐다. 이는 평소 운동을 안하고 PC·스마트폰 등 기기를 선호하는 도시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전통놀이와 농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제기차기, 투호, 썰매타기 등의 전통놀이와 운동으로 건강한 신체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부모 세대와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난 10월에는 허수아비 만들기와 벼베기·탈곡 등의 농업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에 접할 수 없던 자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허수아비 만들기를 실시하고 만든 허수아비는 텃논 주변에 세워졌다.
벼베기·탈곡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들이 참여해 낫으로 벼를 베고 탈곡을 거쳐 방아찧기에 이르는 전통방식의 벼베기와, 콤바인을 거쳐 도정기로 쌀을 도정하는 작업까지 참여했다.
수확한 농작물은 가마솥으로 삶아먹을 수도 있다. 이 프로그램의 참여비는 무료지만 일부 재료비의 경우 참여자들이 부담해야 한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시농부학교도 운영 중이다. 강서평생학습관과 힐링체험농원 실습장에서 진행되는 이 교실은 도심 가까운 곳에서 주민들이 농작물을 경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직접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주민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텃밭채소 가꾸기 ▲실내원예와 허브 ▲흙과 미생물 ▲친환경 농업제재만들기 ▲현장견학 ▲사례발표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오는 2015년 2단계 조성, 서울시 최대 규모의 체계적인 영농체험학습장의 면모 보일 터
현재까지 조성된 시설은 1단계 사업이 완료된 것으로 구는 오는 2015년에 5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2단계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추가되는 시설은 육묘 및 가공시설·시설작물재배·힐링학습장으로 사용될 비닐하우스 5개동·3300㎡ 규모의 시설농업학습장과 전통음식·전통농기구 체험장인 전통농업 체험시설 등이다.
구는 힐링체험농원 조성으로 인해 도시 주민들이 거주지 인근에서 편리하게 도시농업을 접할 수 있게 돼 연간 1만명의 도시농부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미래의 성장동력인 친환경 농촌자연학습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정서순화, 가족간 유대강화, 소일거리 제공 등의 효과, 이웃과의 교류확대 등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 관계자는 “내년 2단계 조성이 완료되면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체계적인 영농체험학습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영농체험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 이색적인 도심 풍광을 선사할 수 있는 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구청 지역경제과(02-2600-6286)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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