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구룡마을서 불... 주민 1명 사망

    사건/사고 / 뉴시스 / 2014-11-09 19:26:28
    • 카카오톡 보내기
    주민 139명 긴급 대피, 60가구 태우고 진화돼
    9일 오후 1시53분께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나 1시간40여분 만에 불을 꺼졌지만, 마을 주민 1명이 사망했다 .

    구룡마을 주민자치회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 불은 구룡마을 7B지구 내 가건물주택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인근 8지구까지 번졌다. 이후 오후 3시34분께 큰 불길이 잡혔다.

    하지만 이날 불로 인해 7B지역에 거주하던 주민 주모(71)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또한 구룡마을 5만8080㎡ 중 900㎡와 무허가 주택 16개 동 63세대가 불에 탔다.
    불이 나자 인근 주민 136명(7b지구 21세대 47명, 8지구 42세대 89명)은 달아나 현재 개포중학교 강당에 마련된 대피소로 피신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 주씨 외에 추가로 50대 여성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애기를 듣고 핸드폰 위치추적을 통해 위치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가로 시신이 발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재 잔해를 들춰 보며 정확한 인명피해 상황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이날 불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5대, 소방차 50여대, 소방대원 385여명을 출동시켜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구룡마을 진입로가 협소한 데다 건물이 밀집화돼 초기 진압에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특히 주말 대모산 등산객 차량이 많아 소방차 진입도 어려웠고, 가건물 밀집지역으로 소방용수 확보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한편 구룡마을 주민자치회는 서울시와 강남구청에 화재 등 조속히 안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민자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주민자치회는 올 5월부터 여러 차례 소관청인 강남구청에 화재에 대한 안전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강남구는 대책 수립보다 주민들에게 구에서 요구하는 100%수용방식의 도시개발사업에 동의할 것만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때늦은 감이 있으나 강남구는 더 이상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화재예방대책과 주민안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정부당국도 이번 화재발생 원인을 신속히 밝혀 그 책임소재를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시스 뉴시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