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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흥수 동구청이 지난 7월 동구의 대형사업장 중 하나인 현대제철 사업장을 방문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인천 동구청) |
매몰비용 해결 등 정비ㆍ개량방식 전환 필요해"
[인천=문찬식 기자] ‘우리 함께 만들어요! 희망의 새 동구’라는 구정목표로 출범한 이흥수 인천시 동구청장이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동구는 과거 인천시의 경제 중심지역으로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대표적인 원도심지역으로 1980년대 이후 신도시 개발전략으로 인한 도시기능의 쇠퇴와 침체된 지역경제, 노후주택 밀집 등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상태다.
따라서 제2·3대 동구의회 의원과 의장, 인천시의원을 거쳐 동구청장에 취임한 이 구청장은 이러한 동구의 속사정을 가장 잘 이해하고 오랫동안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고민해 왔으며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가장 잘 알고 있다.
이에 이 구청장은 취임과 동시에 본인이 제시한 공약을 다시 한번 검토하고 최종 15건의 공약을 확정하는 한편 인천의 역사와 근현대 문화의 중심지로서 동구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발걸음을 힘차게 옮기기 시작했다.
다음은 <시민일보>가 이 구청장을 만나 구정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추진계획에 대해 일문일답 형식으로 인터뷰한 전문이다.
▲삶의 질을 높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도시개발에 대한 구상은.
도시개발지역이 주거 면적의 51%를 차지하는 동구는 현재 재개발사업 8곳, 도시환경정비사업 3곳, 주거환경개선사업 4곳, 재정비 촉진사업 1곳 등 동구 전체가 개발사업 지역으로 묶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장기화된 부동산경기 침체로 재개발·재건축·주거환경 개선사업 지역의 주민들은 재산권행사의 제약과 행위제한 등으로 주거환경이 악화되고 있으며 사업시행자인 조합 또한 매몰비용 등의 문제로 사업추진 방향 결정에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제 과감한 결정과 함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판단, 특히 앞으로는 전면철거방식의 재개발보다 지역 특성에 맞는 보전·정비·개량 방식으로의 전환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비구역 해제와 함께 매몰비용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춰 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우선 전문가, 조합장, 주민, 공무원, 시공사가 다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성이 있는 곳은 신속한 사업 추진을, 사업성이 없는 곳은 개발구역 해제 후 문화·역사를 활용한 마을로 보존하는 방안을 모색하며 매몰비용은 국·시비 지원에서 동구가 최우선으로 배정받을 수 있도록 발로 뛸 것이다.
또 정비사업구역내 공가의 증가와 함께 높아진 위생·치안 등의 문제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상태가 양호한 공가를 리모델링해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에 임대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수혜자들의 주거안정 지원과 자립능력 배양외에도 우범지대화 방지, 녹지공간 확보,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이라는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다양한 사업이 하루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구의 행정 역량을 집중해 현재 9곳에 대한 공·폐가를 철거 후 리모델링을 추진한 바 있으며 계속해서 '공가 증가, 인구 감소'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동구를 근본적으로 살릴 방침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환경 조성에 대한 구상은 어떻게 하고 있나.
지역 발전을 위한 기반 가운데 교육 환경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로 동구는 최근 사립여중·고 이전이라는 큰 위기를 겪으며 그 관심도가 더욱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이에 동구의 미래는 교육에 있다는 생각 아래 아이들이 꿈을 이뤄나갈 수 있는 동구, 자녀를 위해 부모들이 먼저 찾고 싶은 동구를 만들기 위해 특성화교육과 장학재단 설립이라는 두 가지 큰 공약을 제시하며 위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
타구에 비해 학교수도 적고 면적도 크지 않다는 단점을 교육혁신지구 지정을 통한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으로 동구만의 장점으로 살리고 작지만 강한 동구처럼 아이들도 문화, 예술, 체육 분야 등 자신만의 주특기를 살려 경쟁력있는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재육성에 힘쓸 예정이다.
또 교육 환경 때문에 동구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고등학생, 대학생의 학비지원이 가능한 장학재단을 설립한다. 이를 위해 145억원을 출연, 장학재단 설립을 위한 사전계획을 수립했으며 동구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동구의 기업에 다니고 동구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생활하는 공동체로 살아가는 선순환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근 구정질문 답변을 통해 “동구에 살면서 다른 지역보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대신 장학금이라도 받아 교육을 시키는 부모의 짐을 덜어드리고 싶다”며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 또는 소외계층, 이런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동구에 살고 있는 학생이면 무조건 장학금을 균등하게 지원해 주는 '고등학생, 대학생에게 일률적으로 학비를 지원해 주는 장학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교육환경 개선과 공교육 활성화, 지역사회 발전의 초석이 될 인재 육성을 통해 동구가 인천 교육의 메카로 거듭나는 그날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으로 이의 실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맞춤형 복지구현으로 따뜻한 동구 실현에 대한 구상이 있다면.
다양한 계층에 적합한 맞춤형 복지구현을 통해 이용자의 복지체감도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그동안 7만4000여 구민이 느꼈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장애인복지관과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할 계획이다.
동구의 장애등록률은 6.44%로 인천시 장애등록률 4.65%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나 현재 동구만 유일하게 장애인복지관이 없어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었다. 이를 해소코자 국·시비를 포함한 67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장애인에 대한 상담·치료 및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장애인복지관을 설계 용역 중이다.
이와함께 장애인복지관은 신규 건립 또는 기존 시설 리모델링의 방식으로 진행하는 한편 장애인들에게 재활·치료·교육·직업상담 등을 제공해 능력개발을 통한 사회참여와 재활·자립 촉진이라는 목표 달성에 힘을 기울여나갈 예정이다.
또 과거 10여개의 극장이 성업할 정도로 인천 문화예술의 중심지였으나 현재는 신도시 개발, 멀티플렉스 극장의 등장과 더불어 문화예술을 위한 공간이 전무한 실정이며 타지역과 달리 인천시가 운영하는 여성회관, 체육센터, 문화회관도 없어 형평성의 문제와 함께 주민생활만족도에서도 하위권으로 처졌다.
이에 구민들이 수준높은 공연과 전시를 통해 문화여가생활을 영위하고 체육활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는 복합문화체육센터를 건립해 지역·경제적 차이로 인해 다양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현재 구는 총 324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복합문화체육센터를 건립키 위한 보상이 완료됐다.
▲지역 자원을 활용한 지역경제 기반마련 계획을 설명해달라.
만석부두와 화수부두는 1970년대까지 인천의 대표 어항으로 인천 유일의 수산물 공판장이자 새우젓으로 전국적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인천지역 다른 어항들의 성장과 공장지대, 낙후된 이미지에 가려 쇠퇴의 길을 걸었고 과거 인천경제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 만석동 121번지 일대 공유수면 7만6720㎡를 매립해 상업·문화 어항시설 등 해양친수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으로 올해 말까지 워터프론트 기본 구상과 관련 용역을 마치고 오는 2015년 2월 해양수산부의 항만기본계획 반영을 추진할 것이다.
특히 정부의 '2015년 도시 활력 증진지역 개발사업 공모'에서 선정된 '화수부두 주변 수산 관광발전 기반시설 확충사업'은 주변 소득증대와 지역상권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만석부두는 공유수면을 매립해 해양친수공간으로 조성하고 화수부두는 부족한 기반시설 확충, 광장·회센터 조성 등 어항기능을 복원해 시민들이 산책할 수 있고 싱싱한 수산물도 구매할 수 있는 수도권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도심 곳곳에서 20~30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접근성이 높으며 지하철 1호선을 통해 인천뿐만 아니라 수도권 시민들도 이용하기 편리한 것 등은 만석·화수부두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앞으로의 4년,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갈 동구의 미래 전망은.
민선6기 미래 발전적인 희망의 새 동구 도약을 위한 구정 종합발전계획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국비발굴, 경영개선, 도시재생 태스트포스(TF)를 구성하는 등 행정의 수요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개선을 위해 '민·관 합동 상시 공해단속반'을 별도로 운영해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했으며 주민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동인천 북광장에 대기오염도 전광판을 내년 상반기에 설치할 예정이다.
또 금곡동 35번지 배다리 일원에는 역사문화관을 건립, 역사와 전통을 지닌 특화마을로 탈바꿈시킬 것이다. 동구는 100년이 넘은 교육기관이 여러 곳 있는 근대교육의 발상지이며 장면 박사, 조봉암 선생, 박경리 작가 등이 생활했다. 오는 2018년까지 40여억원을 들여 부족한 기반시설과 노후화된 주택 등의 시설물 개선사업도 펼치겠다.
이와함께 4년이라는 시간은 짧은 기간이기도 하지만 힘을 합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새로운 동구를 위해서는 동구의 주인인 주민들의 애정어린 성원과 의회의 협조, 공직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
지난 100일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숨 가쁘게 달려왔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길이 더 멀지만 구민과 더불어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진다. 더이상 소외되고 낙후된 도시가 아닌 문화·경제 등 전반적인 지표에 있어 경쟁력있는 희망의 동구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전공직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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