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쓰레기 처리비용 줄이기 온힘

    기획/시리즈 / 이대우 기자 / 2014-11-20 15: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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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기물 재활용 늘리고 배출량 다이어트
    ▲ 최창식 중구청장이 추석 명절을 맞아 실시한 골목 대 청소에 참가해 빗자루질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중구청)
    무단투기 OUT!… 쓰레기와의 전쟁 선포
    일회용컵 분리안된 잔존폐기물 많아
    내년부터 수거한 전역으로 확대키로
    무단투기지역엔 '스마트경고판' 세워
    15개동 총 45개… 야간 단속도 가능


    [시민일보=이대우 기자] 현재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의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량은 1일 131톤이다(2014년 3·4분기 기준). 이 중 주택 및 소규모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음식물류 폐기물은 84톤, 다량배출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47톤이다.

    특히 관광특구인 중구를 찾는 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더러워지는 관광지역의 쓰레기 문제도 심각하다.

    현재 중구에서 재활용 가능한 일회용 플라스틱컵이 분리되지 않고 잔존폐기물로 유입돼 소각처리되는 양은 하루에 약 6톤이며 톤당 6만7000원씩, 1일 40만2000원, 연간 1억4673만원이 소각비용으로 소요되고 있다.

    구는 이러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레기 투기 예방 ▲재활용 활성화 시스템 구축 ▲음식물 쓰레기 감소 등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오는 2015년 신규 사업으로 15개동의 무단투기 빈발장소 총 118곳을 감시·단속하는 무단투기 근절을 위한 주민협의체 운영과 동별 직능단체를 대상으로 무단투기 현장, 마포소각장 및 수도권 매립지 현장체험을 통해 폐기물의 성상별 분리배출에 대한 중요성·심각성을 알리는 폐기물 성상개선 홍보를 위한 직능단체 현장체험도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시민일보>는 쓰레기 절감을 위해 구가 실시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재활용 활성화 시스템 구축

    구는 중구의 지역 명소에 일회용 플라스틱컵 전용수거함을 설치해 쓰레기통 위에 올려놓거나, 지하철 입구 벽쪽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수거하고 있다.

    전용수거함이 설치된 곳은 ▲명동길 43-1(명동예술극장 앞) ▲남대문로 84(국민은행 앞) ▲명동8가길 11(신한은행 앞) ▲명동9길 31 ▲명동역 5번 출구(명동밀리오레 앞) ▲명동역 3번 출구(명동쉼터) ▲명동중앙로 입구(명동관광경찰 초소 앞) 등 총 7곳이다.

    특히 외국인이 많은 명동에는 전용수거함에 한글과 함께 ‘Coffe & Juice Cup Only’라는 영문 스티커를 부착했으며, 한글과 영문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그림 안내문도 표시하는 등 관광객과 시민들의 재활용을 유도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수거된 일회용 플라스틱컵은 구청에서 매일 수거해 서소문공원 지하에 있는 중구자원재활용처리장에서 재활용이 안되는 플라스틱과 일반폐기물 등의 별도 선별작업을 벌인 후 재활용전문업체에 보내 물질 재생원료로 활용한다.

    구는 내년부터 전용수거함 설치를 중구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구는 생활폐목재처리 전문업체와 협약을 체결해 단순 소각으로 처리하는 폐목재를 폐기물 재활용처리 업체에 원료로 공급, 처리비를 절감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감소

    구는 이달부터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 아파트 1534가구를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가구별 종량제' 시범실시에 들어갔다.

    이번에 실시되는 가구별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는 가구별로 설치된 종량기기(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무선주파인식장치)에 배출자가 음식물쓰레기의 무게를 직접 발급받은 종량기기 카드로 계량해 배출정보를 전송,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지난 1월 구청장 주민인사회 순회시 주민 건의사항으로 실시됐다.

    수수료는 현재 납부하던 리터당 50원의 단지별 종량제 수수료에서, ㎏당 63원의 가구별 종량제 수수료로 변경돼 적용된다.

    구는 우선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 아파트 단지에 RFID를 60가구당 1대씩(총 25대) 설치하고 올해 말까지 단지별 종량제에 따라 부과·징수하며 RFID 사용의 편리성, 주민만족도, 음식물쓰레기 감량효과 등을 2개월간 모니터링하게 된다.

    구는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올해 말까지 시운전을 거쳐 내년부터 지역내 공동주택에 점차적으로 확대 실시할 방침이다.

    ▲ 스마트 경고판
    ■쓰레기 투기 예방시스템 구축

    구는 오는 12월 말까지 야간에도 환하게 보이는‘쓰레기 무단투기 스마트경고판’(총 45개)을 15개동 무단투기지역에 설치하고 쓰레기 무단투기 소탕에 나선다.

    이번에 설치되는 ‘스마트경고판’은 지난 3월 회현동·다산동·황학동 등 3곳에 시범설치 후 확대 실시한 것으로, 설치 후 쓰레기 무단투기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스마트경고판’은 인체감시센터와 조도센서등을 통해 무단투기시 화면 변화를 감지한 후 경고 음성을 내보냄과 동시에 영상을 촬영한다.

    또 스마트한 조도센서도 설치돼 450룩스를 기준으로 주·야구분이 가능하며, 야간에는 자동으로 음성이 줄어든다.

    특히 발광시트가 부착돼 ‘이곳은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구역입니다. 위반시 폐기물관리법 제68조 제3항에 의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라는 문구가 뚜렷이 보인다.

    또 스마트경고판에 달린 CCD 카메라에 녹화된 내용은 관리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동 주민센터에서 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스마트경고판은 600만~1000만원의 기존 무단투기 폐쇄회로(CC)TV보다 저렴한 200만원의 비용으로 설치가 가능하고, 유지비도 월 1000원 안팎으로 저렴하다. CCTV 이전 비용의 10분의 1로 다른 곳으로 쉽게 이동설치가 가능해 신속하게 무단투기 감시지역의 확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창식 구청장은 “기존 무단투기 CCTV에 비해 저렴하고 설치가 쉬운 스마트경고판의 확대로 깨끗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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