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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학교 사업에 참여한 아이들이 직접 벽화를 그리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노원구청) |
마을학교 250곳 늘려 지역밀착형 교육 박차
교내 프로그램 지원 보조금도 확대 추진키로
[시민일보=서예진 기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그만큼 아이들이 자라는 데 공동체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재 마을공동체가 해체된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이 속담이 현실이 되려면 마을공동체를 복원시키는 사업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민선6기 공약사업 '교육노원모델 완성'의 일환으로 '5대 마을학교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 사업은 그간 진행해오던 '마을이 학교다!' 사업을 확대·발전시킨 것으로 청소년의 균형있는 성장과 더불어 교육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 복원사업의 기틀을 만들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구는 5대 마을, 33개 사업을 정책과제로 삼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5대 마을'이란 ▲꿈있는 마을 ▲책읽는 마을 ▲즐거운 마을 ▲건강한 마을 ▲안전한 마을이다. 구는 이 사업을 통해 지역 전체 마을학교화, 하루 20분·한 달 2권 책읽기, 1청소년 1문화 갖기, 학업중단 청소년 절반 줄이기, 어린이 교통사고·범죄제로화 등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시민일보>는 '5대 마을학교 사업'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알아봤다.
◆5대 마을학교 사업-마을이 학교다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교육자치와 행정자치가 분리됨에 따라 학생은 학교에서 가르치고, 마을(구청)은 교육환경 개선에 역할이 한정됐다. 반면 유럽·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교육과 행정이 통합돼 마을 전체가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구는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갖춰야 할 능력을 높이고 학업중단·부적응·왕따·폭력 등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학교와 마을이 합력해 청소년기의 교육을 함께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 사업을 통해 각종 유해매체에 노출된 청소년 주변의 열악한 환경과 청소년 사회·경제적 욕구 변화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 균형있고 건강한 청소년을 육성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청소년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꿈있는 마을
현재 한국은 부모의 사교육 부담은 크지만, 학생의 '학업 흥미도'는 최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구는 체험·탐구·의사소통 중심의 '청소년 주도형 교육지원 활성화'를 통해 '지역 전체를 마을학교화'하는 것을 '꿈있는 마을' 사업의 목표로 삼았다.
세부사업으로는 ▲다양한 마을학교 개설 ▲전학생 성장이력 지원 ▲살아있는 진로·직업체험 지원 ▲학습 테마가 있는 길 조성 ▲뜻있는 청소년 자원봉사 활성화 ▲자기주도학습 활성화 ▲아이들과 함께하는 아버지학교 운영 등이다.
특히 구는 마을학교 개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개인·단체·기관 등에서의 다양한 재능나눔을 통해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구는 마을학교 개설을 다변화해 주민·지역 밀착형 마을학교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현재 280명의 재능나눔 강사가 활동하고 142개의 마을학교가 개설됐다. 향후 구는 재능나눔 강사를 500명으로 늘리고 마을학교도 3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마을 전체를 야외학습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학습테마가 있는 길' 조성을 위해 역사의 길, 지구의 길 등 학습과 연계된 다양한 배움의 길을 만들어 길을 따라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학습과 사색을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구는 이 사업을 위한 학술용역을 완료했으며 향후 부족예산 추가확보와 실시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책읽는 마을
'책읽는 마을' 사업은 구에서 청소년 독서량이 부족한 것에서 착안해 마련한 것으로,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체계적인 자기주도적 독서활동 기반을 조성해 '하루 20분, 한 달 2권씩' 자발적으로 독서하는 게 목표다.
이에 구는 ▲북적북적 도서관 학교 운영 ▲돌봄과 독서 통합지원 ▲숲속 작은도서관(북카페) 조성 ▲휴먼라이브러리 확대 ▲학교연계 책읽기 운동 전개 등의 세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구는 북적북적 도서관 서가를 구축해 총 5개 도서관, 1만4000권의 총서를 확보했다. 또한 학교연계 책읽기 운동 사업을 진행해 올해 '노원청소년 토론 캠프', '노원청소년 소논문 쓰기대회', '학부모 독서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특히 지난 9월 학생 주도의 창의적인 연구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개최된 '노원청소년 소논문쓰기대회' 본선에는 총 15팀이 참가해 교육·환경을 주제로 소논문을 작성·발표하는 성과를 거뒀다.
◆즐거운 마을
'즐거운 마을' 사업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건강한 놀이를 할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는 청소년들이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건전한 동아리활동 지원 및 청소년 친화공간 조성해 '1청소년 1문화 갖기'를 목표로 삼았다.
'즐거운 마을'을 만들기 위해 구는 ▲마을별 청소년 동아리 활동 지원 ▲학교중심 마을축제(운동회) 개최 ▲수락산 피크닉장 조성 ▲초안산 가족 캠핑장 조성 ▲수락산 유아숲 체험장 운영 ▲청소년 친화공간(테마공원 등) 조성 ▲제2하자센터 설립 ▲마을중심 오케스트라 운영 지원 ▲신나는 주말생활 체육학교 운영 등 총 9개의 세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구는 마을별 청소년 동아리 34개(학교내 23개·학교밖 11개) 활동을 지원했으며, '수락산 유아숲 체험장'을 조성해 지역내 유치원·어린이집에서 교육장으로 쓸 수 있게 했다.
앞으로 구는 학교밖 청소년동아리를 50개로 늘리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동아리 공모전을 통해 동아리 활동에 대한 목표의식과 재미를 느끼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건강한 마을
구는 학업중단 청소년 예방 및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건강한 청소년 대책 마련을 통해 노원구를 '건강한 마을'로 만들 계획이다.
이에 구는 ▲위기청소년을 위한 조기 예방 시스템 구축 ▲대안학교 확대 ▲청소년 흡연율 감축 ▲학교내 스포츠 활동 지원을 세부 사업으로 정하고 추진하고 있다.
2014년 현재 지역내 학업중단 청소년은 503명이다. 구는 오는 2015년까지 학업중단 청소년수를 50% 감축할 계획이다. 또한 징계학생 교육을 위한 특별 운영기관 6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안학교로 나우학교(중학교 과정)와 참좋은학교(고등학교 과정)를 설치해 개인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 구는 광운전자고 배드민턴 수업 등 33개 사업을 지원 중으로 향후 스포츠 활동지원을 원하는 학교에 스포츠 활동비와 강사 인력풀 조성, 클럽활동 활성화를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안전한 마을
구는 범죄와 교통사고에서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및 통학로를 확보하기 위해 '안전한 마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본사업의 목표는 '어린이 교통사고·범죄 제로화'이며 세부사업으로는 ▲마을안전망 활성화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확보 ▲통합관제센터 기능강화 및 폐쇄회로(CC)TV 확대 설치 ▲등·하교 알림 서비스 확대 ▲어린이 놀이터 모래소독 ▲학교주변 식품 안전점검 ▲응급조치 교육 ▲교통 안전교육 등이 있다.
구는 그간 경찰서 등과 협력을 통해 마을안전망을 구축해 2013년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안전한 도시 1위로 선정됐으며,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의 모래 소독을 진행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어린이 보호구역 추가 지정 및 노후시설 교체, 자녀의 등·하교 상황을 부모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등·하교 알림서비스'를 확대 실시했으며,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 교육을 통해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구는 동별 안전한 마을협의회를 활성화하고 교통안전지도사 사업과 등·하교 알림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구는 5대 마을사업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교육경비보조금 중 학교내 마을학교 프로그램 지원 예산을 확대 추진하고 청소년힐링센터를 설치·운영하는 등 사업운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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