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시는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문화로를 디자인거리로 조성했다. 사진은 문화로를 걸어가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제공=구미시청) |
타 지방자치단체서 선진지 견학 연이어
농촌마을 공공건물·담장에도 색채 작업
죽장리 대나무 그림 방문객들에 볼거리
[구미=박병상 기자]경북 구미시는 지난해 디자인이 도시의 경쟁력임을 인식하고, 지역적 특색을 살린 다양한 도시디자인 정책을 펼치면서 구미만의 독특한 경관형성을 위해 매진했다.
또한 도시 정체성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인 디자인 정책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민선4기인 2007년 경북 최초로 '도시디자인과'를 신설했고, 더 체계적이고 통일감 있는 경관형성을 위해 2011년부터 '2020구미시 경관기본계획'을 시작으로 '색채가이드라인',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 '공공시설물 표준디자인', '야간경관 기본계획 및 가이드라인' 등 도시경관에 필수적인 디자인 지침을 완성, 구미시 도시디자인위원회 운영을 통해 이를 체계화시켜 나가고 있다.
이에따라 구미시는 2014년을 체계적인 도시경관 조성의 본격 시행 출발점으로 삼고 시 전역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시민들의 안전과 쾌적한 정주여건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디자인 수법을 본격 적용했다.
이에 <시민일보>는 그간 구미시가 추진한 ▲문화로 디자인거리 조성사업 완료 ▲금오시장 옥외광고 시범거리 조성사업 ▲범죄예방 도시경관 조성사업(CPTED) ▲구미시 농촌 색채시범마을 조성사업 ▲제1회 주민참여형 공공디자인학교 운영 등을 자세히 알아봤다.
◆원도심 상권 활성화의 기틀 마련을 위한 '문화로 디자인거리 조성사업'의 성공적인 완료
구미시 최대의 원도심인 원평동 일원에는 과거의 명성과 달리 노후화된 건축물 등 열악한 주변경관과 상권침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을 통해 상권활성화를 꾀하고자 2013년 7월에 '문화로 디자인거리 조성사업'을 착공해 2014년 9월에 완공했다.
사업내용으로는 ▲친환경 소재인 황토벽돌을 이용한 노면 패턴화 공사 ▲문화로의 상징성을 표현한 입구 조형물 ▲보행자의 편의를 위한 디자인 시설물 ▲야간경관 향상을 위한 LED 조명등 설치 등 통합공공디자인을 적용해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했다.
더불어 주말에만 한시적으로 시행하던 '차없는 거리'를 상가와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상시 '차없는 거리'로 시행하면서 보행자의 안전이 강화돼 유입인구의 증가와 함께 주변상권의 활성화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친환경 LED 사용으로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와 '에너지 절감'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금오시장로 옥외광고 시범거리 조성사업'
구미시의 대표적인 상가밀집지역인 금오시장로는 건물의 노후화와 불법간판, 각종 홍보시설이 난립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곳이었다.
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금오시장로 옥외광고 시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을 통해 시는 노후화된 건축물의 외부를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색상으로 도색했다. 또한 불법설치된 간판과 과도한 크기의 간판, 도시경관을 해치는 주범인 강렬한 색상의 간판을 과감하게 철거한 후 일정 규격의 작고 현대적인 감각의 LED 간판으로 교체해 이 지역일대 100여개 점포·130여개의 간판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이러한 결과로 '2014년 경상북도 옥외광고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으며, '금오산 간판정비사업'과 '문화로 및 공단 옥외광고 시범거리 조성사업' 등 상가특성에 맞는 디자인 개발과 LED 야간경관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 지역은 우수 간판정비사업 지역으로 평가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선진지 견학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디자인 설계를 통해 범죄예방 효과 '범죄예방 도시경관 조성사업(CPTED)'
최근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안전이 중요한 시기이다.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행정력을 펼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구미시 역시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행정력을 펼치고자 설계단계부터 범죄우려가 있는 부분에 대해 예방적 차원의 디자인 설계인 CPTED를 접목한 도시경관 사업을 추진했다.
원룸 등이 밀집돼 있고, 주변 학교 및 공원 등이 있어 항상 범죄발생의 우려가 있는 지역에 주민들의 불편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구미경찰서와 CPTED 협약을 체결하고 옹벽 아트갤러리 및 경관조명 설치, 보행자 전용도로 바닥개선 등 물리적 환경개선 사업을 실시했다.
사업 이후 어둡고 범죄발생의 우려가 있던 지역이 인근 주민들의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아파트 주민들이 쉽게 공원을 찾아 아파트 공동체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됐다.
◆쾌적한 농촌 경관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 '구미시 농촌 색채 시범마을 조성사업'
도시 색채 정립의 일환으로 '색채 가이드라인' 수립 이후 첫 색채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시는 2014년 4~8월 4개월에 걸쳐 선산읍 죽장리 일원에 마을유래에서 착안해 대나무를 통한 스토리텔링으로 색채 및 디자인을 적용하는 사업을 실시했다.
사업내용은 ▲이야기가 있는 안내판 설치 ▲공공건축물 색채 적용 ▲주택담장 및 시설물 색채 작용 등으로 마을의 대표적인 공간에 대해 색채를 개발해 적용했다.
특히 대나무를 형상화한 재미있고 다양한 색채 적용으로 마을을 방문하는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마을주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는 등 성공적인 색채사업의 사례로 들 수 있다.
◆시민중심의 서비스 디자인(Service Design)을 통한 디자인 중심 도시로 탈바꿈 - '제1회 주민참여형 공공디자인학교' 운영
구미시는 다양한 디자인 수법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디자인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처음 개최한 '제1회 주민참여형 공공디자인학교'는 지역의 각계각층의 시민이 참여해 디자인 마인드 향상은 물론 '우리마을 가꾸기'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다양하고 참신한 결과물을 도출했으며 향후 디자인 정책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매년 전국의 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공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공모를 통해 발굴된 참신한 아이디어는 디자인 관련 정책에 반영할 뿐만 아니라 당선작에 대해서는 전시회를 통해 일반인에게도 공공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내 취약지역에 대해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미관 형성을 위한 다양한 도시경관 조성사업을 추진해 초등학교 주변과 주요경관 요소인 옹벽·교량 하부공간 등 도심 전반의 경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민선6기를 새롭게 시작한 남유진 구미시장은 "지난해까지 디자인 중심 도시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디자인 중심도시로 우뚝 설 것"이라며 자신있게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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