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문화 감동악수 프로젝트

    기고 / 최광준 / 2015-01-22 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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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서부경찰서 청라국제도시지구대
    지역경찰은 하루도 빠짐없이 주취자 들에게 시달리며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할 때 쯤 이면 몽둥이로 여러대 얻어맞은 것처럼 온몸이 쑤시는 고통은 지역경찰이면 누구나 다 공감할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청라국제도시지구대도 마찬가지이다.

    주취자에 치이고 민원인에 치이고 쉴새도 없이 여러 신고들을 처리하다 보면 직원들끼리도 예민해지고 출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금새 웃음기가 사라지고 만다. 이런 근무여건에서 민원인들에게 항상 웃으면서 친절하게 대하는 경찰관들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와중에 윤종기 인천청장님께서 경찰 내부적으로 ‘존중문화’를 확산시키자는 정책을 내세우면서 인천경찰의 일원으로 취임하셨다. 이는 인천경찰의 궁극적인 목표인 ‘안전한 인천, 행복한 시민’을 만들기 위해 선행되어야할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은 직장에 나가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없다. 경찰조직도 이와 같다. 직장분위기가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명령과 통제로 경직되어 있다면 국민들에게도 감동적인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이러한 정책에 힘입어 조직내부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놓고자 고민 끝에 ‘감동악수 프로젝트’라는 홍보전단지를 제작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으로서 예의가 밝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이 매우 일상화되어서 형식적이거나 미온적으로 건내는 경우가 많다. 제법 따뜻한 말들인데 그만큼 느껴지질 않는다. 필자는 이 말을 함과 동시에 따뜻이 손을 잡으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경직되고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온기를 전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스킨쉽이 바로 ‘악수’이다.

    인사를 건내면서 서로 악수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눈을 바라보게 되고 이로써 진정성 있는 마음이 전달된다. 조직내부의 존중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따뜻이 손을 잡으면 상대방의 온기가 전해지면서 말의 감동은 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청라국제도시지구대에서도 홍보물 액자를 제작해 벽에 걸어놓고 시행중이며 직원들 간의 존중문화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감동악수 프로젝트’는 사소하고 미미한 계획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계획이 첫걸음이 되어 따뜻하고 화목한 직장분위기를 조성하고 서로를 존중함으로써 긍정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존중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면 국민들에게도 좀 더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감동치안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으로 오늘도 작은 두 손으로 악수를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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