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심 교육! 이제는 필수

    기고 / 류정민 / 2015-03-18 15: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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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남동소방서 간석119안전센터
    ▲ 류정민
    요즘 ‘소소심’ 교육을 나가보면 우리 시민들의 안전 불감증 정도를 알 수 있다. 주민들의 호응도나 참여율이 지극히 적다. 그나마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아이와 함께 나온 젊은 엄마들과 노인들이 전부다. 물론 우리가 방문하는 시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에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교육을 하다 보면 많은 주민들이 잠깐씩 보고 그냥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교육에 참여해보면 정말 위험한 순간에 많은 도움이 되는 내용들인데,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그 기회를 놓치고 만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은 ‘나한테는 그럴 일이 없겠지‘라는 안일함일 것이다.

    물론 필자도 그랬다. 소방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내 주변에 화재나 응급환자가 발생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소방공무원이 되고 현장 근무를 해보니, 너무나도 많은 사고가 일어났다. 나를 비롯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인재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면서 나 스스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내 가족부터 시작해서 친인척, 주변 사람들에게 안전을 위한 얘기들을 해주게 되었다. 기본적인, 작은 것들만 알아도 피해갈 수 있는 사고들이 많기 때문이다.

    ‘소소심’이란 소화기, 소화전, 심폐소생술 교육의 줄임말이다. 소화기와 소화전은 화재가 났을 때, 소방공무원이 도착하기 전 일반 시민들이 사용하는 소방기구들이다. 적절히 사용한 소화기 한 대가 소방차 10대와도 맞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화기, 소화전은 화재 초기 너무나도 중요한 소화기기이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이 심정지가 발생해 쓰러지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119로 가장 먼저 신고하겠지만, 119구급대가 바로 주변에 있지 않고,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 아주 큰 불행스러운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심폐소생술만 할 수 있다면, 아주 고귀한 한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소소심은 작지만 크고, 사소한 것 같지만 중요하다.

    이제부터라도 내 주변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안전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소소심 교육’을 내가 시간 있을 때 받는 교육이 아닌 나를 위한 ‘필수교육’으로 생각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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