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 재개발과 국제여객터미널 중구 존치를 위해 해운업계와 정부에 고함

    기고 / 이동문 / 2015-04-15 17:11:52
    • 카카오톡 보내기
    내항8부두 개방과 내항 재개발 및 국제여객터미널 존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 이동문 비대위 사무총장
    인천 중구,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개항도시다. 이곳에 내항이 있다. 40년이 넘도록 희생만 해온 중구 구민의 슬픈 한(恨)과 함께한 내항이다. 이곳은 화물차 전용도로 하나 없이 운행되는 화물차로 인한 교통문제는 물론 소음, 분진 등 대한민국 도심 한가운데에 이런 곳이 있을까 할 정도로 심각하다.

    이에 인천 내항 재개발과 국제여객터미널 중구 존치를 위해 해운업계와 정부에 고하고자 한다.

    첫째, 해운업계는 철저히 반성하고, 내항을 주민에게 돌려줘야한다.
    2015년 3월9일, 해양수산부가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 재개발 사업 계획'을 고시했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정부와 인천시 그리고 항만관련 기관들의 주민을 위한 배려가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
    내항 재개발을 약속한 정부와 관련 기관은 아직까지 내항을 중고차동차와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점점 그 물동량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해양수산부)와 인천시, 인천항만공사는 내항을 국가관리무역항의 재개발 사업으로써 국가와 공공기관이 주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예산 등을 반영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하길 강력히 촉구한다.

    다음으로 해운업계, 특히, 하역업체에 강력히 요구하고 싶다. 지금까지 개발논리에 의해 해운업계는 경제성과 수익성면에서 많은 이익을 향유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인천의 북항, 남항, 신항, 경기도 평택항, 충청도 당진항 등이 만들어진 배경을 살펴보면, 지난 2000년도에 내항에 출입하는 화물의 짐을 부리는 불편과 들어오고 나가는 뱃길이 좁아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어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는 등의 이유로, 국가에서 대체항으로 이렇게 많은 외항을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그렇게 조성된 많은 외항을 해운업계에서 모두 갖고 있으면서 이제는 당연히 중구 주민들에게 돌려줘야할 내항마저 여러가지 핑계로 장악하고 독점하고 있으니, 중구 구민 입장에서는 피를 토할 심정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노조 핑계를 대며 해당 회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부와 관계기관에 대책을 내놓으라고 하는 말이 도대체 양심이 있는 요구인지 의아스럽다. 또한 최근엔 내항에 중고차매매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우리 구민을 무시하는 속뒤집어 놓는 소리를 하고 있다.

    아울러, 하역업체의 성장된 경제모습을 보면 이들의 대책요구가 더욱 어처구니가 없다. 대기업으로 성장해서 크게 확장된 사업, 엄청난 부의 축적, 외항과 내항을 차지하고 있는 10여개가 넘는 자회사 운영, 이들의 부유한 모습을 보면 99개를 가진 부자가 1개 가진 가난한 자의 소유물마저 탐낸다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건 지나친 비약일까?

    하역업체는 크게 각성해야 한다. 하역업체가 클 수 있었던 것은 중구 구민들의 반세기 동안의 희생이 큰 몫을 차지한 게 사실이다. 구민들이 모르는 줄 알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핑계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중구 구민들을 생각하는, 공존을 생각하는 경영방식을 추구하는 초심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란다. 중구 구민들은 시간이 갈수록 하역업체들의 이기적인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하역업체들의 부의 축적과 관련해서 세금포탈은 없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관계당국의 세밀한 조사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 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또한 일부 주민들은 구민들은 힘들어하고 아파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자기 배만 불리는 해운업계의 행태에 대해‘내항 전체를 계속 점유하려면 중구 전체를 해운업계가 구입해서 중구를 항만 공화국으로 만들고, 중구 구민의 이주대책을 수립하라’고 까지 말하고 있다.

    둘째, 1·8부두만이 아닌 내항의 전체 재개발이 문제해결의 핵심이다.
    지난해,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은 한중FTA 타결로 우리 중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더 큰 기회를 가져왔다. 이에 중국을 겨냥한 내항의 인간 친화적 개발만이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개척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내항에 중국을 대상으로 더 많은 여객항로를 개설하여 관광, 무역, 쇼핑, 숙박 등을 갖춘 그린항으로 초점을 맞춰 개발한다면 미래의 먹거리는 물론 구도심이 다시 살 수 있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중요한 핵심이 될 것이다.
    이에 정부는 내항 항만재개발사업을 1·8부두에만 국한하지 않고 지금부터라도 내항 전체 재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셋째, 국제여객터미널 이전 계획은 잘못된 선택이고 중구 존치만이 공생할 길이다.

    정부는 현재 국제여객터미널을 인천 남항에 새로 건설 중인 새로운 국제여객터미널로 2017년 통합 이전할 계획에 있다. 新 국제여객터미널 신축 지역은 각종 기반시설이 전무하지만, 현재 국제여객터미널이 있는 중구 지역은 교통, 문화, 관광, 경제 등 각종 기반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이런 중구 지역을 버리고 국제여객터미널 이전만을 주장하는 것은 절대 공감할 수 없는 실수다. 지금이라도 신 국제터미널 이전 계획을 철회해하고 국제여객터미널을 중구에 존치시키고 더 보강하여 인천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동문 이동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