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25점' 연세대, 혼혈군단 SK 격파

    농구 / 뉴시스 / 2015-08-19 22: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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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가 혼혈 장신군단 서울 SK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은희석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프로·아마 최강전 SK와의 경기에서 허훈을 비롯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96-84로 승리했다.

    역대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SK와 두 차례 만나 모두 졌던 연세대는 설욕과 함께 이번 대회 최고 이변을 연출했다. 2012년, 2013년 맞대결에서 힘없이 무너졌던 연세대다.

    SK의 전력 보강이 뚜렷했기에 연세대의 승리는 큰 이변이다.

    SK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귀화 혼혈형제인 이승준, 이동준을 영입해 높이를 보강했다. 기존 박승리, 김민수까지 혼혈선수 4명을 보유해 막강한 '혼혈군단'을 만들었다. 이들은 모두 외국인선수 못지않은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보유했다.

    그러나 연세대는 아기자기한 팀플레이을 바탕으로 형님들을 가볍게 눌렀다.

    허재 전 KCC 감독의 차남 허훈은 내외곽을 휘저으며 25점(7어시스트 5리바운드)을 쓸어 담아 승리의 중심에 섰다. 4쿼터 승부처에선 허재 전 감독의 현역 시절을 연상하게 할 만큼 맹활약했다.

    빅맨 박인태(21점 11리바운드)와 김진용(16점)도 SK보다 안정적인 골밑 플레이로 37점을 합작해 승리에 일조했다.

    국가대표 포워드 최준용이 3쿼터 도중에 5반칙 퇴장당해 위기를 맞았지만 조직력으로 버텼다.

    SK는 김선형(14점 9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전반적으로 뚜렷한 작전 없이 당했다. 김선형마저 허훈과의 맞대결에서 밀리는 모양새였다.

    연세대는 20일 울산 모비스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47-38로 전반을 앞선 연세대는 3쿼터 5분여를 남기고 최준용이 5반칙으로 퇴장당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SK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쉬운 슛을 수차례 놓쳤고, 속공 기회를 턴오버로 날렸다.

    이후 팽팽한 양상을 깬 건 허훈이다. 허훈은 4쿼터 중반 연속으로 6점을 올렸고, 어시스트로 동료를 챙기며 팀을 이끌었다.

    연세대는 83-76으로 앞선 종료 2분26초를 남기고 정성호의 3점슛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허훈의 어시스트에서 나온 3점슛이었다.

    앞서 열린 전주 KCC와 경희대의 경기에서는 17점을 올린 김지후의 활약을 앞세운 KCC가 76-62로 승리했다.

    프로 2년차 김지후는 3점슛 4개를 포함 17점 8리바운드 2스틸로 활약했고, 정희재는 15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골밑을 지켰다.

    지난해 6월7일 음주운전 사고로 부상을 당해 코트를 떠났던 김민구는 4쿼터 중반 교체 투입돼 3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반을 35-33으로 앞선 KCC는 3쿼터에서 김지후, 전태풍, 정희재 등의 공격을 앞세워 55-47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준결승에 선착한 KCC는 고양 오리온스-중앙대의 승자와 20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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