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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상 |
처서가 지나간 이른새벽 동쪽 창으로 스며드는 아침햇살이 유난히 밝다. 북한의 지뢰도발로 빚어진 일촉즉발의 전쟁위기속에서 전 국민이 숨을 죽이며 집중했던 고위급 마라톤 회담의 성공결실 뒤에는 국민이 국가를 수호하겠다는 애국심이 있었다. 비상근무와 지루했던 무더위와 장마가 지나간 여름파출소 인적 없는 해변가 모퉁이에 뒷편에 서해의 비경을 노래한 글귀가 시야에 들어온다.
서해로 지는해 갈대숲에 기러기 날고 자연의 아름다운 작은 솔섬 붉은 석양빛 그림 갯벌엔 황혼빛 그림자 필자가 강화 나들길을 걸어갈때 장화리의 낙조와 동남쪽 들판과 마을 저 뒤쪽 멀리 마니산 줄기가 보인다. 국민이목을 집중시켰던 메르스 공포가 사라지면서 주말나들이객이 평소수준을 회복하면서 동막해변과 을왕리 해수욕장 등 서해5도의 크고 작은 섬을 찾아오는 피서객들이 북적되며 긴 백사장을 인파로 가득 채웠다.
특히 피서지에서 술판에 쓰레기가 넘쳐나고 백사장에서 담배연기를 내뿜는 피서객이 밤만되면 폭죽 불꽃은 위험천만하게 공중을 날아다니고 술에취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다에 들어가는 사람들과 들뜬 분위기속의 성추행이나 몰카 같은 성범죄는 지난 3년간 무려 88건에 이르렀고 피서객들의 떠난 자리는 술병과 먹다 남은 음식이 나뒹굴고 있었다. 즐겁고 편안한 휴식처가 돼야 할 해수욕장의 무질서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우리가 고치고 또 고쳐야할 시민의식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강화서에서는 4대 사회악 근절과 112총력대응으로 치안현장에서 신속한 현장대응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중순경 국회의장 살해협박범 정 모씨가 강화에 잠적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112총력 대응으로 상황전파를 받고 현장에서 도주하려던 용의자를 검문검색으로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치안이 안정되어야 국민이 편한다. 이제 다시 일상치안을 회복하는 시점에서 늦은 귀갓길 방범시설물 설치된 길 안내와 범죄 및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중점순찰 하면서 좁은 길보다 넓은길 어두운 길보다 밝은 길 쪽으로 주민들을 인도하며 일일평균 10회 여성을 대상으로 한 늦은밤 안심치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역경을 넘어서 일상치안질서 회복이 절실한 가운데 우리는 지난 반세기 빨리빨리 시대를 달려오면서 사회의 많은 원칙과 질서를 유지해주던 선 들이 지워지고 흐려졌고 법과원칙을 경시하는 풍조로 년1300만건 이상의 교통법규위반이 발생 단순한 물적피해를 넘어 소중한 생명까지 앗아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다. 삶의 터전으로 달려가느라 정신없이 세월을 흘려 보낸 700만 베이비 붐 세대가 퇴직의 기로에 서서 갈 길을 찾지못하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고요한 가운데 마음의 희노애락을 주변에 베풀면서 좋은사람들과 더불어 당당하고 화목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행복을 찾아 과거의 고난과 역경을 조용히 들여다는 시간을 가지며 다시 한번 힘찬 일상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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