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은석 서장 |
2013년 7월, 80명이 사망하고 178명이 부상한 스페인 열차전복 사고는 평소 SNS에 시속 200km의 과속운행을 용기라 자랑하던 기관사의 부주의가 주 원인이라고 알려져 안전불감증을 넘어 인격장애라 할만큼 충격을 준 사고였다.
대한민국 또한 안전불감증으로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14년 세월호를 시작으로 고양터미널, 장성요양병원 화재와 메르스사태까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대형사고 이후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던것처럼 다시 일상이 되어가는건 큰 불행이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인명과 관련된 시설에 대해 전반적인 안전점검 정비와 실제 상황을 가정한 부단한 훈련뿐만이 아니라 ‘이익보다 사람을 우선하는’ 건물 관계인의 생명존중의 책임의식과 자율안전관리체계를 확립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율안전관리체계는 화재 및 재난사고 대비와 예방, 그리고 비상대응을 보다 효과적으로 실행하여 안전을 위협하는 잠재적 요인을 확인하고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반적인 관리라고 할 수 있다.
관련 기관에 처리나 수습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이전에 스스로 대처방안에 대한 학습 및 안전관리 관련 법규정과 질서를 준수하는 등 개개인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각자가 안전관리의 주체로서 소방시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상은 없는지 점검하고 확인하며, 반복적인 소방훈련과 안전교육을 통하여 대형화재를 예방하고 위기 상황에서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 등 생명을 지키는 생명존중의 책임의식이 있어야 한다.
또한 관련기관은 효과적인 자율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자율안전관리기준을 구체화 하고 소방기술전문가 등을 활용, 교육 및 컨설팅 등 지원체계를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잊어버리고 다시 끔찍한 대형사고를 맞이하는 절망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생명존중의 책임감으로 희망이라는 선택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