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방식의 변화로 환자가 급증하는 아토피성 피부염은 이제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토피는 대개 나이를 먹으면 아토피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성인 아토피 환자의 수도 지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토피 치료를 위해 피부과 방문은 물론 민간요법까지 다양한 아토피 치료법을 찾던 사람들에게 홍삼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보이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아토피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아토피 치료법도 아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피부가 건조하면 아토피 증상이 악화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많은 성인·유아 아토피 환자들은 아토피 보습제, 아토피 연고, 아토피 크림, 아토피 비누 등을 사용하는 임시방편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 방법들은 일시적으로 얼굴 아토피, 입술 아토피 등의 아토피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뿐 아토피 색소침착을 막거나 아토피 흉터 완화, 아토피 원인 제거 등의 근본적인 역할은 하지 못했다.

특히 소아 아토피, 어린이 아토피 환자들은 아토피 증상을 견디는 능력이 부족해 얼굴 아토피 부위 등을 긁어 아토피 흉터가 발생하는 일도 매우 잦다.

이런 와중에 홍삼이 아토피 증상을 일으키는 한 원인인 히스타민의 분비를 줄인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이에 따라 성인 아토피, 유아 아토피 환자들이 아토피 증상으로 겪을 고통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생화학교실 박광현 박사 연구진은 홍삼이 아토피 증상의 한 원인인 히스타민의 분비량을 6분의 1 수준으로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실험은 두 그룹으로 나눈 실험 대상 중 한 그룹에만 홍삼 추출물을 투입한 후 두 그룹 모두에 히스타민의 분비를 촉진하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홍삼 투입 그룹(맨 오른쪽)은 홍삼 미투입 그룹(가운데)과 비교하면 히스타민이 현저히 낮다. (사진제공 = 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생화학교실 박광현 외 '인삼추출물의 랫트 비만세포 히스타민 유리 억제 효과' 논문 중 갈무리)

그 결과 대조군은 히스타민 분비량이 기존 대비 무려 30%나 증가했다. 이는 유아·소아 아토피 환자들에게 심각한 아토피 증상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수치다. 반면 홍삼군은 히스타민 분비량이 5% 증가하는 데 그쳐 성인·소아 아토피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나타나더라도 매우 가벼운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홍삼이 스테로이드처럼 히스타민의 분비를 조절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유아 아토피 환자는 물론 성인 아토피 환자 사이에서도 홍삼 절편, 홍삼액기스, 홍삼 농축액, 홍삼진액, 홍삼양갱, 홍삼정, 홍삼정과, 홍삼 스틱, 홍삼정환, 홍삼 캔디, 발효홍삼, 흑홍삼 등 홍삼 제품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홍삼의 효능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구매 전 해당 홍삼 엑기스 제품의 제조 방식을 잘 살펴야 해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홍삼 엑기스 제조에 사용되고, 가정에서 널리 사용되는 홍삼 먹는 방법은 물에 달이는 방식이다. 홍삼을 뜨거운 물에 몇 시간 달인 후 홍삼 찌꺼기는 건져내고 물을 마시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수용성 영양분만을 섭취할 수 있어 홍삼의 효능을 반감시킨다. 홍삼의 수용성 성분은 전체의 47.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홍삼의 한 부분도 버리지 않고 모두 먹는 ‘전체식 홍삼’을 지향하는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은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이 방식은 홍삼을 갈아 홍삼 분말로 만들어 홍삼 농축액에 넣는다. 이 방식은 제품 생산 후에 버려지는 홍삼 찌꺼기가 없는 전체식이다. 또한, 홍삼의 52.2%에 해당하는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영양분도 섭취할 수 있어 더 뛰어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아토피의 원인과 치료법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크림, 로션, 연고, 보습제 등에 의지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히스타민의 조절 없이 아토피 증상 치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성인·유아 등 나이에 상관없이 나타나는 아토피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아토피에 좋은 음식인 홍삼 등을 복용하며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