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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채 |
인생은 우리가 즐거움을 느끼고 노력하고, 그 노력의 결실을 얻어 성공하여 큰 행복을 느끼거나, 게으른 노력으로 인해 실패하여 무지막지한 불행을 느끼는 것을 포함하는 말일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그 인생을 따라서 쫓아가는 존재가 아닙니다.
다만 그 인생을 계속해서 만들면서, 그 인생을 계속해서 꾸며 가면서 커다란 기쁨과 사랑과 희망과 우정을 느끼는 존재일 뿐인 것입니다. 인생은 결코 하느님이나 하늘이 만들어 주는 그런 달콤한 솜사탕 같은 것이 아닙니다. 노력이 있었기에 행복하고 최선을 다했기에 결과가 좋은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읽은 책 중에 '즐거운 사람이 되는 법'이 있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열여섯 살짜리 소년이 나이가 많은 현자를 찾아와서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즐거워질 수 있나요? 또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요?" 현자는 웃음을 지으며 소년을 바라보았습니다. "네 나이 또래에는 모두 그런 고민을 하지. 하지만 너보다 먼저 그 고민을 했던 사람들에게 내가 아무리 일러 주어도 그들이 진정한 도리를 깨닫는 건 쉽지 않았단다. 그래서 그냥 하던 대로 하라고 했지" 소년은 귀를 쫑긋 세우고 현자의 말을 들으며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현자는 말했습니다. "네게 네 가지 방법을 가르쳐 주마. 첫 번째는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라'란다. 이 말의 뜻을 한번 말해 보겠니?" 소년이 대답했습니다. "괴롭고 우울할 때 자신을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고통이 줄어들게 되고, 기뻐 날뛰고 싶을 때 자신을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가라앉아 차분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현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두 번째는 '다른 사람을 자신처럼 여기라'란다" 소년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의 불행을 진심으로 동정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그리고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할 때 알맞은 도움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현자의 두 눈이 빛났습니다. "세 번째는 ‘다른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여기라’란다" "그 말은 사람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타인의 고유한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뜻인가요?" 소년이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현자가 껄껄 웃었습니다. “좋아, 좋아. 가르치는 보람이 있군. 네 번째는 ‘자신을 자신으로 여기라’이다. 이걸 이해하는 건 쉽지 않을 게다.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 보렴." 소년이 말했습니다. "그 말의 뜻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그런데 말씀해 주신 네 가지 방법은 서로 모순되는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이해를 하면 될까요?" 현자가 말했습니다. "간단하단다. 평생의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되지" 소년은 한참을 침묵하고 있다가 인사를 하고 나왔다. 세월이 흘러 소년은 장년이 되고 또 노인이 되었다.
그가 죽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기억했고, 그의 이름을 입에 올렸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그를 지혜로운 사람으로 기억했습니다. 그는 그 자신이 언제나 즐거웠고,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는 아무리 말로 해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타인을 이해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욱 즐거움이 가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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