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살인' 안용훈 감독, 겸손함에 기반을 둔 연출 철학 눈길

    영화 / 온라인 이슈팀 / 2015-10-19 14: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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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텐츠온미디어 제공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들은 다양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그 중 '어떤 살인'을 연출한 안용훈 감독의 이력은 매우 특이하다.

    성균관대학교 토목공학과에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갔고, UC데이비스에서 조경건축과 도시 계획을 전공했다. 이후 건축회사에 입사해 재직 하다가 골든웨스트칼리지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또한 남가주대학 연기과 부교수 제임스 윌슨으로부터 연기를 사사 받은 안용훈 감독은 남가주 오렌지 카운티에 위치한 극단의 오디션에 합격해 4개월 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대본 집필, 연출 참여, 연기 지도를 해왔다.

    '어떤 살인'은 안용훈 감독의 극장 개봉 장편 영화 첫 작품이다. 그는 자신의 연출 철학의 원천을 겸손함에 두었다. 그 누구도 상처 입은 사람의 마음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으며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이 오만함이라는 그 겸손함이 '어떤 살인'에 흐르는 정서다.

    안용훈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한 여성을 이해한다는 것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있는 것을 흉내내는 것에 불과하다"며 자신의 연출 철학을 밝혔다.

    이어 "영화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성폭행이라는 소재를 이용하기 싫었다. 노출, 성행위 자체를 보여주기 보다는 그런 일을 경험한 사람의 마음을 따라가려는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깜짝 출연한 안용훈 감독은 여배우 윤소이에게 따귀를 맞기도 하는 등 열연을 펼쳤다. 강한 인상과는 달리 "성폭행 장면을 촬영하면서 나는 괴로운데 출연배우들끼리는 잘 어울리더라"며 여린 심성을 보이기도 했다.

    안용훈 감독은 "이 영화가 단순히 성폭행이라는 소재를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성범죄 피 해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 명의 남자에게 당한 참혹한 사건 후 이를 믿어주지 않는 세상을 향해 방아쇠를 당 길 수밖에 없던 여자의 슬픔을 담아낸 '어떤 살인'은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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