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량첸살인기', 살인사건이 벌어져도 직장 시계는 돌아간다

    영화 / 온라인 이슈팀 / 2015-10-19 15: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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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조직과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때로는 이런 생존 욕구 때문에 무리수를 던질 경우가 있다.

    영화 '특종:량첸살인기(감독 노덕)'는 일생일대 최대의 특종을 올린 사회부 기자가 자신의 특종이 상상치도 못할 오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를 바로잡으려 하지만 더욱 꼬여가는 상황을 코믹하고, 시니컬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방송사 사회부 기자 허무혁(조정석 분)은 방송사의 광고주인 대기업의 비리를 보도했다가 정직을 당한다. 임신한 아내에게 이혼까지 당한 허무혁은 가정과 회사 모든 곳에서 위기를 맞은 남자다. 그는 우연한 제보를 취재하다가 연쇄살인사건을 보도하게 된다.

    허무혁은 이 특종으로 스타 기자로 발돋움하지만 이 사건이 '량첸살인기'라는 소설의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망연자실한다. 마냥 넋놓고 있을 수 없기에 허무혁은 사건을 수습하려 하지만 수습하려 몸부림칠수록 상황은 더욱 꼬이게 된다.

    여기에 '량첸살인기' 내용을 그대로 모방한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상황은 웃을수만은 없게 된다. 수습하려고 발버둥칠수록 더욱 수렁에 빠지는 상황은 노력할수록 더욱 힘들어지는 현대 사회 직장인들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허무혁은 기자의 사명감과 직장인의 현실 사이에서 허우적댄다. 투철한 기자 정신으로 대기업의 부조리를 취재해 보도하지만 정직을 당한 이후에는 복직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기자의 사명감보다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직장인의 무게가 더 무겁다.

    단순히 방송국과 기자, 살인사건이라는 작은 틀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회사, 조직, 가정이라는 틀에서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친다. 그래서 가끔씩 무리수를 두기도 하고, 그 무리수 때문에 낭패를 보기도 한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산다는 것은 치열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일생 최대의 오보를 낸 허무혁은 스타 기자로 발돋움한다.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연쇄살인범은 영웅으로 포장된다. 그 누구도 진실에 주목하지 않는다. 마치 현대인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것에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처럼.

    '특종:량첸살인기'는 기자라는 특정 직업군과 살인 사건이라는 특정한 상황만이 아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다.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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