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더 파이널', 어떤 정치적 명분도 사람보다 앞서는건 없다

    영화 / 온라인 이슈팀 / 2015-11-11 23: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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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치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보다 가치있는 정치적 명분이라는 것이 있을까?

    '헝거게임:더 파이널(감독 프란시스 로렌스, 원제 헝거게임:모킹제이 Part 2.)'은 전 세계적인 흥행을 불러모은 '헝거게임' 시리즈의 완결편이자 지금까지의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빈민 출신 소녀 캣니스(제니퍼 로렌스 분)가 '헝거게임'을 통해 영웅으로 거듭나게 되고, 캣니스에게 위협을 느낀 스노우(도널드 서덜랜드 분) 대통령이 캣니스를 공격하면서 캣니스가 캐피톨 세력과의 목숨을 건 전투에 나선다는 것이 시리즈의 전체적인 내용이다.

    캣니스는 오직 여동생 프림로즈를 살리기 위해 헝거게임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다. 13구역의 대통령 알마 코인(줄리안 무어 분)은 모든 국민들의 영웅으로 급부상한 캣니스를 이용해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하려하고, 스노우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캣니스와 13구역 시민들을 공격한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캣니스는 자신이 전쟁의 도구로 이용되는 것을 알면서도 스노우 대통령을 제거하면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알마 코인과 플루타르크(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분)의 전략을 따른다. 하지만 같은 무고한 시민들을 공격하는 반군의 행태에 회의를 갖는다.

    영화는 스노우 대통령과 알마 코인의 정치적 두뇌 싸움과 이 모든 것을 설계하는 플루타르크의 전략 속에서 희생되는 시민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캣니스가 속한 반군의 병사들은 물론 반군과 맞서 싸우는 평화유지군도 이런 정치 싸움의 희생양일 뿐이다.

    알마 코인 역시 스노우 대통령 못지않게 캣니스를 위협적인 존재로 인지하고 있다. 다른 점이라면 캣니스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를 최대한 이용한다. 진실 대신 형상을 내세워 군중에게 호소하는 모습은 현실 정치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헝거게임' 시리즈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발전을 해왔다. 제작비가 2배 이상 투입된 것은 물론 영화 속 배우들은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첫 시리즈 당시 20세를 갓 넘긴 소녀였던 제니퍼 로렌스는 20대 중반의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성장했다.

    제니퍼 로렌스는 외모는 물론 액션과 감정 연기에서도 시리즈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 어린 나이에 얻게된 명성과 자신의 명성을 통해 전쟁을 끝내려는 의지, 이 모든 참사를 만들어낸 스노우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의 저력을 발산했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무엇보다 영화의 백미는 도널드 서덜랜드, 줄리안 무어, 故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등 명배우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열연이다. 특히 정치적 지략 대결을 펼치는 도널드 서덜랜드와 줄리안 무어의 연기는 품격있는 정치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영화는 비록 상상력으로 창조된 세계관의 이야기지만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가들의 무의미한 명분 싸움 때문에 수많은 약자들이 희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정치에서 선악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두 정치 세력의 싸움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약한 사람들이다.

    이미 전 세계에서 영화보다 참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부족간의 내전으로 수많은 어린이들이 처참한 죽음을 맞았다. 중동 지역에서도 수많은 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저마다의 대의명분을 내세웠지만 그 대의명분은 사람들을 지켜주지 못했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헝거게임' 시리즈는 그럴싸한 대의명분을 앞세운 폭력을 자행하는 정치 권력에 경고하고 있다. 과연 사람보다 귀하고 가치있는 대의명분은 무엇인가?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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