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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스틸컷 |
충무로의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통하는 정기훈 감독은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여성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돋보이는 연출자다.
갈수록 영화계에서 여배우 중심의 시나리오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행보는 상당히 흥미롭다.
2009년 작품 '애자'에서는 공격적인 성격의 딸 애자와 그에 못지않은 엄마 최영희가 티격태격하는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 모든 모녀들의 감성을 깊이 자극했다.
2012년 개봉작 '반창꼬'에서는 사랑에 서투른 한 여자가 까칠한 남자를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마지막으로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에서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여성이 점차 성장해 가는 과정을 풀어내며 수 많은 여성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할 전망이다.
세명의 공통점은 주로 로맨틱 코미디를 통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였던 여배우라는 점이다. 1998년 청춘드라마로 데뷔 후 20여년동안 '절대동안'을 자랑하는 최강희는 '애자'에서 깊이있고 심금을 울리는 감정연기로 최강희의 재발견을 이끌어냈다
청순가련한 '국민이상형'으로 남성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온 한효주는 '반창꼬'에서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하는 터프한 여의사로 분해 완벽한 캐릭터 변신에 성공했다.
역시 '국민여동생'에서 '국민여친'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박보영도 기존의 귀여운 매력과는 또 다른 열정적이고 똑부러지는 사회 초년병 연기를 나타냈다.
정기훈 감독은 여배우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장점을 끄집어내 재탄생시키는데에 뛰어난 재주를 갖고 있는만큼 이번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에서 보여줄 박보영의 캐릭터에도 기대가 모아지고있다.
한편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여자초년병의 활약을 유쾌하면서도 의미있게 그려낼 영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는 오는 25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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