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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희병 |
화목보일러란 나무를 원료로 물을 가열하여 고온, 고압의 증기나 온수를 발생시키는 장치이다. 화목보일러는 잘 사용하면 도시가스배관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농촌이나 산간 지역의 주택에서 유류보일러에 비해 저렴한 난방비로 겨울을 지낼 수 있는 난방시설이다. 국제유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도시가스시설이 들어가지 않는 농어촌,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화목보일러 설치가 증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다.
그러나 화목보일러의 특성 상 관리가 까다롭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불완전연소로 인한 타르, 목초액 발생으로 연통막힘, 부식 누수 등의 문제점으로 구입한지 1,2년 만에 고가의 화목보일러가 고장나는 사례가 많은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화목보일러 화재 또한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역시 가스, 유류보일러와 달리 나무를 연료로 쓰면서 발생하는 화목보일러의 태생적 한계가 화목보일러 특유의 화재원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대표적 화재원인으로는 온도조절장치가 없는 화목보일러에 다량의 화목을 투입했을때는 보일러가 과열되는 경우. 보일러 가동 중 연통, 굴뚝에서 비산된 불티에 주변 땔나무, 지붕 등의 가연물에 착화되는 경우. 땔나무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연통 내부에 생긴 재와 타르 등 쌓인 퇴적물이 숯처럼 작용하여 연통을 과열시키는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화목보일러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설치부터 관리 운영까지 안전기준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 국민안전처에서 제시한 화목보일러 설치 기준과 안전수칙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화목보일러를 설치할 때는 보일러가 넘어지지 않도록 바닥에 고정하고, 실내의 경우 설치 장소가 콘크리트 바닥이나 금속 같은 불연재료(불에 타지 않는 재료)로 된 바닥이어야 한다.
연통은 화기가 새어나오는 구멍이 없어야 하고, 보일러 몸통보다 2m 높게 설치해야 합니다. 연통 끝은 천장으로부터 0.6m 이상 벗어나도록 하고, 연통이 관통하는 벽면이나 지붕이 가연물일 경우 불연 재료로 0.1m이상 피복한다.
연통 연결부에는 청소구를 설치하고, 보일러 설치장소를 지나는 전기 배선은 매설하거나 배선관을 사용해 피복한다.
이렇게 설치기준에 맞게 설치를 한 후, 화목보일러를 가동할 시에는 다음과 같은 안전수칙을 지켜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첫째, 화재의 원인이 되는 가연물은 보일러와 2m 이상 떨어진 곳에 보관하고, 보일러 근처에 소화기를 비치한다.
둘째, 연료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넣지 말고, 지정된 연료만 사용합니다. 연료를 넣은 후에는 투입구를 꼭 닫아주고, 투입구 개폐 시에 화상에 주의한다.
셋째, 연료로 젖은 나무를 사용할 때는 투입구 안을 3~4일에 한번 씩 청소하고, 일반적으로는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청소한다.
덧붙여 한 가지 말하자면 화목보일러에 페인트, 기름, 방부제, 접착제 등이 묻은 땔나무나 생활쓰레기를 연료로 사용하면 관련법에 따라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되니 땔나무 사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위와 같은 안전기준을 지켜, 화목보일러를 설치하고 운영한다면 추운 겨울, 화재없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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