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의 정우성-김하늘-이윤정 감독이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교통사고 후, 10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 석원(정우성 분)과 그 앞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 진영(김하늘 분), 지워진 기억보다 소중한 두 사람의 새로운 사랑을 그린 감성멜로다.
![]() |
||
▲ (왼쪽부터) 정우성, 김하늘 |
이날 김하늘은 "복귀작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다"며 "5년이나 됐다. 그래서 지금 굉장히 떨리고 설렌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접할 당시를 회상하며 "나와 정우성씨가 맡은 진영과 석원이 상반된 캐릭터로 묘사돼 몰입하기 좋았다. 퍼즐을 풀어나가는 것처럼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스토리 전개가 매력적이었다"며 "큰 울림이 남았고 시나리오를 다 읽은 후에도 여운이 오래 갔다"고 작품의 매력을 설명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정우성 씨가 먼저 캐스팅 돼 있었다. 나도 데뷔한지가 꽤 됐는데 정우성이랑 함께 한 작품이 없었다"라며 "다른 장르보다 멜로로 꼭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데뷔 때부터 갖고 있던 꿈이었다"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정우성은 "김하늘이 데뷔 때부터의 꿈을 잊지 않고 '나를 잊지 말아요'로 이뤘다"며 유쾌하게 맞받아쳤다.
정우성은 김하늘이 '나와 참 잘 어울린다'고 말하자 "사실이다. 우리는 잘 어울린다. 하지만 고소영도 예전에 나랑 잘 어울린다면서 실제론 다른 남자를 찾았다"라며 "김하늘이 초롱초롱하고 소녀같은 눈매로 나를 바라봤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발언해 주목받았다.
또 그는 "이 영화가 김하늘이 연기한 진영의 영화로 기억되길 바란다. 석원의 나약함을 감싸줄 수 있는 풍파를 이겨낸 인물이라 그렇다"라며 "촬영하면서도 그런 진영이 되길 소망했고 김하늘 씨가 진영을 연기할 때 늘 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밝혀 배려심이 돋보였다.
김하늘은 정우성에게 받은 감동에 대해 "정우성은 상대방의 컨디션에 따라 배려해줬다. 얼굴이 부은 것까지 걱정했다. 디테일한 부분까지 배려가 깊었다"며 말했고 정우성은 "내 호가 배려다. 배려 정조각으로 불려지실 바란다"고 얘기해 현장의 폭소를 유발했다.
![]() |
||
▲ 정우성 |
'나를 잊지 말아요'는 2010년 국내외 유수단편영화제에 초청된 이윤정 감독의 동명 단편영화를 장편화한 작품으로 정우성이 제작에 참여했다. 이전에도 단편 ‘킬러와의 노인’을 통해 이윤성 감독의 시나리오로 연출한 적 있는 정우성은 이감독과의 돈독한 관계를 드러냈다.
정우성은 "이윤정 감독과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당시 스크립터로 참여해 처음 만났다"며 " 동명의 단편을 봤다. 극중 주인공 이름은 W였다. 이니셜을 보니 내 팬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이감독에게 왜 시나리오 안 건네느냐고 물었더니 내가 출연해줄지 몰라서 그랬다고 했다. 영화를 꿈꾸는 후배가 왜 좋아하는 선배에게 시나리오를 건넬 용기가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독려했고 시나리오를 건네받았다"라고 각본을 받게 된 사연에 대해 설명했다.
![]() |
||
▲ (왼쪽부터) 정우성, 김하늘, 이윤성 감독 |
이 외에도 그는 "'나를 잊지 말아요'는 온전한 색깔이 있는 영화다"라며 "한국 영화는 멜로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마음을 심어주는 영화를 만들어 관객들에게 선보이자는 생각이 있다. 이번 영화가 감동과 따뜻함을 주는 영화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윤정 감독은 "이 영화는 미스테리 로맨틱 멜로다. 겨울과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잘 부탁드린다", 김하늘은 "더운 여름에 촬영했는데 감성은 추운 겨울과 잘 어울리는 영화다"라고 전했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2016년 1월 7일 개봉한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