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마술사' 물랑루 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유승호-고아라의 '절대사랑'

    영화 / 서문영 / 2015-12-29 23: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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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12월 30일 개봉을 앞둔 영화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는 어떤 영화일까?

    ‘조선마술사’는 유승호의 첫 복귀 영화라는 점 외에도 유승호-고아라의 독보적인 20대 미남-미녀의 조합이라는 점과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마술이라는 소재가 신선하다.

    무엇보다 영화를 특별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느끼게 하는 것은 ‘물랑루’라는 새로운 공간이다.

    영화 속 ‘물랑루’는 ‘물랭루즈’라는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의 번화가 클리시거리에 있는 댄스홀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관객석이 층으로 구분되는 건 엘리자베스 시대 극장을 본 딴 것이고 천정이 없고 소나무 등의 자연물과 공존하는 건 그리스 시대 원형극장을 닮았다. 한마디로 서양식 공간의 집대성을 조선시대에 위치시켜 다른 영화에서 접하기 힘든 신선함을 안겨준다.

    김대승 감독은 ‘물랑루’를 “기존 질서, 계급 구조조차 없어져버린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그의 의도대로 디자인된 물랑루는 환희(유승호 분)에게 ‘무대’라는 공간을 부여한다. 그간 영화 속 천민들은 바닥이 곧 무대였지만 이 영화는 천민에게 무대를 주고 구경꾼들에게 바닥을 내줘 계급과 높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줬다.

    또 물랑루는 마술을 펼치는 곳이다. 보통 남사당패의 공연은 양반과 왕족의 실상을 까발리는 풍자를 바탕으로 하나 ‘조선마술사’는 독특하게도 비밀 뒤 진실이 아닌 ‘비밀’ 자체가 하나의 공연이 된다.

    이런 상황가운데 유승호와 고아라의 운명을 거스르는 사랑, 모든 것을 건 황홀한 마술, 환희의 마지막 무대가 펼쳐지는 하이라이트의 장소 역시 ‘물랑루’다.

    ‘조선마술사’ 천한 신분인 마술사와 고귀한 신분인 공주가 마술처럼 사랑이 이루어져가는 이야기로 사랑이야말로 운명을 바꾸는 가장 큰 마술”이라고 생각한다는 김대승 감독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연출이 ‘물랑루’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월30일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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