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의사협회, 의료기기 사용문제 갈등

    사건/사고 / 전용혁 기자 / 2016-01-14 08: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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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건 한의사협회 회장 "국민에 좀더 나은 의료서비스 이뤄져야"
    노환규 의사협회 회장 "돈 벌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것"


    [시민일보=전용혁 기자]대한한의사협회가 의료기가 사용 강행 입장을 밝히면서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두고 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의 갈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12일 보건복지부가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의료기기 사용을 강행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한의사협회의 요구를 보건복지부가 수용할 경우 의사면허를 반납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13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의료기기를 서로 공유하고 국민들에게 좀 더 나은 의료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저희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 초음파, X레이인데, MRI같은 경우 진단 전문 장비라 1차 진료기관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들이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1차 진료기관에서 쓸 수 있는 진단장비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100년 전의 진단과 치료 방법으로 만일 서양의학을 묶어버린다면 그건 아마 엄청난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한의학도 현대의학인데 저희들이 사용하고자 하는 것은 양방이 사용했던 기구가 아니라 과학의 발전을 위해 개발된 기계 또는 진단장비를 저희들도 과학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월 의료기가 사용 강행’을 묻는 질문에는 “이건 우리 보건의료법 기본법 6조 2항에 보면 ‘보건의료인은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때 학식과 경험, 양심에 따라 환자의 건강 보호를 위해 적절한 보건의료 기술과 치료 등을 선택할 권리를 가진다’고 분명히 나와 있다”며 “한의사 역시 보건의료인의 일종으로 국민들에게 좀 더 나은 치료기술을 도입해서 정확한 진단을 가지고 치료를 하겠다는데 정부가 이런 방향으로 나가게 해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범죄행위를 공개적으로 하면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해 범죄인들을 잡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 회장은 “진단을 한다는 것은 병명을 진단한 다음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어제(12일) 한의사협회장이 골밀도 진단기 사용 시연을 했는데 그렇다면 한의사가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 방법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치료 방법이 검증이 돼야 골다공증을 진단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증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의술이 아니라 사기행위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의학에서 지금 현대한의학이라는 말을 쓰면서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전반적으로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의학의 발전은 잘못된 지식을 아는 즉시 버려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한방은 지금도 음양오행으로 진단하고 심지어는 손금으로 진단해서 얼마 전에 고발 당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런 한방이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않으면서 현대 의학 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는 것은 그냥 돈 벌기 위한 수단으로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한다는 것밖에 말씀드릴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밥 그릇 싸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안전권에 대한 문제다. 대한민국의 한의사들은 한 개인이 돈 한푼 안들이고 신약을 만들어서 환자 몸에 주입할 수가 있다”며 “법으로 허용된 것이 아니라 국가가 그것을 그냥 방치해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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