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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
김호남은 "다음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가 광주FC의 홈 개막전 상대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주 선수이고 프로인 만큼 팀 승리와 골을 위해 뛰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호남은 2011년 프로 데뷔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다섯 시즌을 '호남의 아들'로 불리며 광주FC에서 활약했다. 그런 그가 정든 광주 유니폼 대신 제주에 새 둥지를 튼 것이다.
그는 "항상 축구를 호남 지역에서 했고 이름도 호남이다 보니 이름 덕을 자주 봤다"며 광주 구단 홈페이지에 작별 인사를 올렸다.
그는 25일 제주의 전지훈련지인 중국 광저우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5년 동안 광주 팬들의 사랑에 대해 감사를 표현할 최선의 방법이 글을 남기는 것"이었다며 "변명을 하기보다 떠나면서 할 수 있었던 마지막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오는 3월 1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와 맞붙는다. 공교롭게도 광주의 홈 개막전이다. 일찌감치 친정팀과 맞붙게 된 김호남은 "친정팀이라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면서 "광주 팬들도 제가 열심히 뛰는 걸 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저우 전지훈련 도중 가벼운 다리 부상을 당하기는 했지만 그는 새로운 구단 생활에 적응하면서 다음 시즌 굳은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아직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김호남은 "제주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안겨주고 군대에 가고 싶다"면서 "리그 3위든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이든 진출권을 따는 데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적이 없다"면서 "이번 시즌 꼭 30경기 이상 출전해 10골, 5도움 이상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호남은 "승기 형은 전북 현대를 우승시킨 뒤, 선영 형은 광주를 1부리그에 잔류시킨 뒤 군대에 갔다"며 "팀에 업적을 남기고 군대에 가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고 덧붙였다.
전북으로 이적한 로페즈의 빈자리를 대체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김호남은 "누군가의 대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방하기보다 내 스타일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광저우 헝다 훈련장이 인근에 있어 어제 김영권과 만났다"면서 "김영권과 함께 국가대표팀에서 발을 맞춰보는 게 축구인생의 목표"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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