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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형석 대표원장, 제공=하늘체한의원 압구정본점) |
특히나 현대 사회에서의 빠른 속도로 서구화돼가고 있는 식생활과, 육류 소비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식생활이나 음식에 대해 좋고 나쁘고의 판단이 잘 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민간요법·전통 의학에 의한 영향이 많은 관계로 음식에 대한 관심도 많을뿐더러 고정관념 또한 많다. 하지만 여드름한의원이나 여드름피부과에 실제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생각하는 음식에 대한 정보는 사실과 다른 경우가 많다. 특히 여드름 환자는 기름진 음식이 여드름을 악화시킨다고 쉽사리 생각하고 멀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시민일보>는 다양한 음식과 여드름의 관계에 대해서 한 번 알아봤다.
첫째로 기름진 음식은 대사람들의 흔한 생각과는 다르게 동물성·식물성 기름을 과도하게 섭취하더라도 피지 분비는 증가되지 않으며, 혈중 지질이 피지선 세포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풀어 설명하자면, 음식 섭취로 인한 지질은 피지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 혈청 내의 지질과 피지선의 관계만을 말한 것이므로 여러 가지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에 한방강남피부과 하늘체한의원 압구정본점의 최형석 대표원장은 “한마디로 음식으로 섭취하는 지방과 염증성여드름이나 좁쌀여드름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소화장애나 배변장애를 일으키면서 염증이 활성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둘째로는 당분이 많은 음식의 과량 섭취는 급성의 고혈당을 반복적으로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고 인슐린혈증이 발생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조직의 과성장과 고안드로겐 혈증이 발생해 피지선의 증식과 모낭을 막아서 좁쌀여드름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가설들이 나오는 중이다.
또한 고 인슐린혈증에 영향을 받은 성호르몬증가 등과 관련이 돼 여드름관리에 안 좋을 수 있다는 가설들이 계속해 나오고 있다. 이는 아직 입증되지 않은 가설들이지만 영향이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다.
셋째로 단식, 절식, 금식이다. 극단적인 음식 제한은 피지선 기능을 변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완전한 단식에 한해서의 이야기이다. 완전한 단식은 피지 분비량을 40%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피지분비에는 별 영향이 없다. 따라서 건강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는 음식의 양 조절을 통해 여드름을 호전시키기는 쉽지 않다.
넷째로 음주이다. 음주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인자중의 대표적인 것이다. 알코올 섭취는 면역 기능의 저하를 유발시키기 때문에 모든 염증반응에 악화 인자가 될 수 있는데, 여드름 또한 염증 반응이기에 음주는 화농성여드름에 자명한 악화 인자라고 할 수 있다.
이수역한방피부과 압구정 하늘체한의원의 김동호 원장은 “음주는 염증을 악화시켜서 여드름 관리를 하는데 방해요소가 됩니다. 또한 피부의 재생력도 저하시키기 때문에 여드름색소침착, 여드름자국, 여드름흉터를 생기게 할 확률도 높아지게 만든다”며 “여드름흉터는 처음부터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한 번 생긴 후에는 여드름흉터 제거시술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부담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여드름 없애는 방법 위한 특별 식단은 “몸에 나쁜 음식 피하기”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피부에 좋은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을 수 있지만, 여드름 피부 관리의 가장 첫걸음은 피부에 나쁜 음식을 피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1차적으로 기름지거나 밀가루로 만든 음식, 인스턴트 같은 가공식품, 술 등이 여드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므로 먼저 주의해야 하겠다.
최근에 여드름전문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여드름의 발생부위가 코, 볼, 이마 같은 얼굴부위는 물론 등이나 가슴 목 등 신체를 가리지 않고 생기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짧으면 몇 개월에서 길면 10년 이상 성인여드름으로 고생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오랫동안 이어진 여드름들은 모낭염이나 지루성피부염, 습진과 같은 질환도 동반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능하면 여드름피부 전문가와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드름과 같은 피부질환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에는, 항상 내가 평상시 생활환경에서 영향을 받고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는 것도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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