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육아종합지원센터 기능 강화

    기획/시리즈 / 여영준 기자 / 2016-03-09 14: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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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육교사가 즐거운 일터 조성… 아이들 행복지수도 'UP'
    ▲ 구청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모습.
    [시민일보=여영준 기자]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의 '육아종합지원센터'가 특별해진다.

    구는 기존 육아종합지원센터가 구의 ‘보육청’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인력충원과 공간재배치를 통해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보육청은 유치원에 교육청이 있듯이 보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어린이집을 위한 중심기관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구가 도입한 개념이다.

    아울러 구는 보육교사 전보·승진체계를 도입하고 구립어린이집 위탁운영 확대, 시설에 대한 관리 강화를 통해 보육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방침이다.

    이에 <시민일보>는 보육청으로 기능을 대폭 강화할 구 육아종합지원센터의 변화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 육아종합지원센터, 조직개편으로 ‘보육청’ 기반 구축

    보육청은 보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도입한 개념이다. 구는 먼저 조직개편을 통해 육아종합지원센터에 '기능강화팀'을 신설했다. 기능강화팀은 지난 2월1일부터 보육교사 인사관리에서 구립어린이집 위탁준비까지 센터 기능 강화를 위한 핵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기능강화팀을 위해 팀장을 비롯한 전문요원 3명을 신규채용하고 내부공사로 사무공간도 확충해 보육청을 향한 기반을 다졌다(조직개편 4팀·18명→4팀·21명).

    또한 인력구성을 팀장 1명, 보육전문요원 4명, 기타 운영요원 13명에서 팀장 2명. 보육전문요원 6명, 기타 운영요원 13명으로 팀을 구성했다.

    아울러 기존 어린이집지원팀·가정양육지원팀·전문지원팀은 유지하고, 운영지원팀을 폐지했으며 기능강화팀을 신설했다.

    구는 올해 안에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통해 기존 구립어린이집 17곳을 추가로 위탁할 예정이며, 오는 2020년까지 점차적으로 위탁운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향후 신규 시설 또한 센터에서 위탁을 맡게 된다.

    권도희 센터장은 "이번 기능 강화를 통해 우리만의 강점을 살려 어린이집 보육을 동작의 선진문화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 승진·전보 등 보육교사에 대한 혁신적인 인사시스템 도입

    보육청 수준으로 기능을 강화한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이달부터 구립어린이집 교사에 대한 전보인사를 단행한다.

    전보대상은 3년 이상 근무자로 모두 16명이며, 올해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전보시 교사들의 희망근무지는 최대한 반영된다.

    전보인사는 장기근무에 따른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보육교사가 새로운 환경에서 넓은 시야를 갖고 재충전할 수 있도록 마련된 조치다.

    전보인사와 함께 승진체계도 도입해 이달에 4명이 승진하게 된다. 대상 직위는 선임교사 1명과 주임교사 3명이다.

    또한 구는 그동안 어린이집에서 개별적으로 채용·관리해 온 보육교사를 올해부터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통합관리한다.

    구는 센터에 ‘보육교직원 채용위원회’를 구성해 어린이집 보육교사를 일괄 선발한다. 성과체계를 마련해 직급에 따른 수당도 지급하며, 직원 이탈에 대비한 수급관리 차원에서 보육교사 인력풀도 구성할 계획이다.

    ■ 보육교사에 대한 처우개선으로 보육의 질적 향상 도모

    구의 새로운 보육정책은 '보육교사가 즐겁게 일하는 직장 만들기'에서 시작한다. 격무에 시달리는 보육교사는 아이들에게 행복을 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구는 보육교사에 대한 통합인사관리를 통해 고용안정을 도모하고, 직원복지도 대폭 강화해 보육환경의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전보인사는 그 변화의 핵심이다. 보육교사는 순환보직을 통해 어린이집간 근무여건 비교 및 재충전의 기회를 얻게 되며, 어린이집은 잦은 이직으로 인한 교사채용의 부담을 덜게 된다.

    전보인사에 대해 A어린이집 허 모 원장(40대·여)은 “처음에는 교육과정의 지속성이 우려됐지만 경력교사와 초임교사가 적절히 배치돼 오히려 안정적인 시설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전보를 앞둔 B어린이집 최 모 교사(20대·여)는 “시행을 앞두고 두려움 반, 설레임 반이지만 장기적으로 보육교사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구는 복지강화 차원에서 보육교사의 정서지원에도 집중한다. 보육교사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다양한 우울증 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병원과 협약을 통해 체계적인 심리치료 방안도 모색한다.

    또한 교사들의 여가활동을 위한 동아리 활동비를 지원하며, 자격증 취득 등 교육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고 학부모 추천으로 선발한 우수 보육교사 중에 구청의 심사를 거쳐 1명을 최종 선발, 연1회 이상 국내외 연수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구의 공보육 강화를 위한 이번 조치는 자라나는 미래세대에 기회의 균등을 보장하기 위한 지자체의 고민이 담겨 있다. 보육환경 개선이 보육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보육의 공공성 강화로 연결돼 결국 기회의 균등을 공고히 하자는 취지다.

    이창우 구청장은 “차별없는 교육환경은 보육에서부터 시작된다”며 “보육의 공공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동작이 보육 으뜸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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