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복귀 임박한 손학규, 최종 선택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06-16 11: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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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더민주-국민의당 ‘러브콜’ 불구 ‘제3의 길’가능성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최근 국민의당 비례대표인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의혹’의 여파로 안철수 대표의 입지가 좁아지게 된 상황과 맞물리면서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양상이다.

    특히 손 전 고문이 최근 광주 지역 재야 원로들의 정계복귀 요청에 "심각하게 고민해보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14일 알려지면서 손 전고문의 정계복귀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광주 지역 재야원로 15명은 광주에서 열린 지인 딸의 결혼식에 참석한 손 전 고문과 인근 식당에서 2시간가량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는 그동안 만남 요청을 여러차례 고사했던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홍길 5?기념재단 전 이사장, 김준태 조선대 교수, 안성례 전 오월어린이집 관장, '사단법인 윤상원 기념사업회' 김상윤 이사장, 문상기 '시민의소리' 대표이사, '광주전남 민주화운동 동지회' 원순석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손 전 고문에게 "나라가 어려운 데 강진에 계속 있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큰 역할을 해야 마땅하다"고 복귀를 거듭 요청했다.

    이에 대해 손 전 고문은 "나라가 분열되고 경제와 민생이 도탄에 빠졌으며, 남북관계가 최악의 경색국면에 놓여있고 청년 실업 등에 대한 걱정도 크다"며 "2년 가까이 강진에 칩거하고 있지만 늘 나라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로들의 곡진한 당부의 말씀을 잘 새겨듣고 심각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치권은 손 전고문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수차례 공개적 러브콜을 보내 온 국민의당과의 관계 설정을 어떤 식으로 엮어낼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국민의당 측에선 손 전 고문이 정계복귀를 할 경우 국민의당으로 오게 될 것이라며 잔뜩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대표는 “합리적 개혁과 변화가 필요한 시기로, 양극단을 제외한 분들은 다 모여야 한다”며 손 전 대표 영입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이상돈 최고위원도 “국민의당은 진보, 보수, 중도 후보들, 영남, 수도권, 호남 후보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는 그런 플랫폼(platform) 정당이 되겠다고 이미 말씀드렸고 그게 진심”이라며 “그래서 여러분들이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손학규 같은 분이 우리 당을 도와주면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우리 당에는 손 전 고문이 경기도지사 시절 정부무지사를 지낸 최측근 인사 김성식 의원이 중책을 맡아 활동하고 있고 안 대표 역시 손 전 고문을 두고 ‘정치 변화를 이끌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면서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며 “손 전 고문이 우리 당으로 오실 경우 정치권 ‘빅뱅’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역시 손 전 고문의 복귀에 남다른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손 전 고문이 아직도 더민주 당적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당내에는 친손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20여명이나 되는데 국민의당으로 가겠느냐”며 “우리당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의 핵심 측근인 이찬열 더민주 의원은 지난달 30일 일명 '칼퇴근법'을 발의하면서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에 주춧돌을 놓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이 의원이 국회에 제출한 '칼퇴근법'은 손 전 고문이 2012년 대선 경선 당시 사용한 슬로건 '저녁이 있는 삶'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 측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저녁이 있는 삶'이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라며 "손 전 고문의 뜻을 받드는 것이자 다시 정계로 돌아올 그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그를 향해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새누리당 3선 중진 의원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울산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서 당선된 김기현 시장은 "20대 총선 결과 새누리당 내 유력 잠룡들이 고갈상황에 직면해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며 “이럴 땐 ‘손학규’같은 사람을 새누리당에 입당시켜 다른 대선후보들과 경쟁을 펼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 전 경기지사는 사실상 ‘새누리당 사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 전 대표가 기존의 여야 정당이 아닌 제3의 길을 선택할 것이란 분석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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