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도 압수수색

    사건/사고 / 고수현 / 2016-06-16 23: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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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롯데 리조트사업 합병과정서 '부당이득' 의혹
    檢, 총수 일가 비자금 조성 여부 중점 수사키로


    [시민일보=고수현 기자]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4일 롯데 주요 계열사 1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는 지난 10일에 이은 두번째 압수수색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닷컴, 코리아세븐 등을 비롯한 계열사 10여곳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된 계열사들은 모두 롯데제주·부여리조트의 지분을 보유했던 주주 회사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검찰은 그룹 총수 일가가 호텔롯데의 리조트사업 부분 인수·합병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을 통한 횡령·배임 등 경영 비리를 저지른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호텔롯데 계열 롯데제주리조트, 롯데부여리조트, 부산롯데호텔 등도 포함됐다. 검찰은 또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등 핵심 임원들의 자택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이사 등에 대해선 출국금지 조치도 내려졌다.

    검찰은 이들 장소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계열사 간 내부거래 자료, 토지 및 금융거래 내역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는 2013년 8월 롯데제주 및 부여리조트를 인수·합병했다. 당시 롯데측은 리조트 사업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와 경영효율성 증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주주 가치 제고 등의 명분을 들었다.

    하지만 호텔롯데 측이 리조트 부지를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사들여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호텔롯데가 리조트를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토지 가치를 부풀리거나 거래 가격 과대계상 등 가액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총수 일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게 아닌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제주와 부여 리조트 헐값 인수 논란에 대해 “가격을 임의로 정한 게 아니라 자산에 대해서는 외부 회계법인에서, 부동산에 대해서는 부동산 평가 법인에서 평가받아 적법하게 인수했다”고 해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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