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경북도당, 위원장 대행체제...사무총장 때문?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07-15 08: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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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당위원장 임기연기 발표,,,알고 보니 “사실무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17개 시·도당위원회 중 13개 지역에 대한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마친 새누리당이 나머지 4개 지역에 대해선 일관성 없는 결정을 내려 빈축을 사고 있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14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시·도당위원장 임기연장 승인 건이 있었다"면서 "17개 시·도당 중 위원장 선출이 보류된 4개 지역에 대한 당의 조치를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그 중 광주와 경북 시도당에 대해 "위원장 선출이 여의치 않아 차기 시·도당위원장 선출 전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과 전남 시도당에 대해선 "위원장 임기를 연장해서 9월 9일 이전까지 차기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오늘 의견이 올라왔고, 이 안대로 승인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혁신비대위 발표에 대해 일관성도 없고 사실과 다른 내용도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특히 권한대행 체제로 결정된 경북 도당의 경우, 박명재 사무총장 거취와의 연관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앞서 경북도당 운영위는 지난 7일 오전 운영위원 회의를 갖고 공석인 도당위원장 선출에 대한 논의를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초 새누리당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은 신임 도당위원장으로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을 합의 추대하기로 했으나, 박 의원이 비대위 사무총장에 임명되면서 겸직이 허용되지 않는 당 관례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경북도당은 12일까지 도당대회를 열어 도당위원장을 선출하라는 중앙당 방침에도 불구하고 초선인 백승주 의원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한다는 황당한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중앙당 방침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같은 권역의 대구시당의 경우 이미 시당위원장을 선출한 상황에서 도당만 권한 대행 체제로 간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며 “박명재 의원이 45일짜리 사무총장 역할이 끝나면 도당위원장을 맡으려는 의도가 작용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시도당 위원장 선출과 관련, 마땅하게 추대할 인사가 없으면 경선을 통해 위원장을 결정하는 게 통상적이었는데 이번 경북도당의 대행체제 결정은 이례라는 게 중론이다.

    당 관계자는 “당원이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는 시도당위원장을 공모도 하지 않고, 대행체제의 사고 도당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은 꼼수를 넘어 당원들의 출마의 자유를 막는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완영 의원이 선거법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을 들어 대행체제를 결정했다면, 전남 김중대 위원장 임기 연장 결정과 비교할 때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실제 도당대회가 정족 수 미달로 무산된 전남의 경우 김중대 현 전남도당 위원장의 임기를 일부 연장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대기업에 특정인의 공사수주를 못 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명예훼손·업무방해)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당사자다.

    그런데도 경북도당은 전임 위원장인 이한성 전 의원을 배제하고 초선의원으로 직무대행 체제를 강행하는 이상한 결정을 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비대위가 이날 현 임기를 9월9일까지 연장키로 했다는 발표는 사실 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는 27일 경선을 통한 신임 위원장 선출에 합의하고 경선절차를 밟고 있는 서울시당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발표한 배경을 두고도 의구심이 제기되는 마당이다.

    이에 따라 당의 최고기관인 혁신비대위에 대한 불신마저 증폭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 당의 주요 일정들이 논의과정도 없이 특정인의 의도대로 결정되는 불편부당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라며 "솔직히 이번 경우만이 아니라 다른 주요 안건도 이런 식으로 졸속처리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시도당 위원장이 확정된 지역은 경기(홍철호 의원)·강원(김진태 의원)·대전(이은권 의원)·충남(박찬우 의원)·대구(윤재옥 의원)·경북(박명재 의원)·부산(이헌승 의원)·경남(김성찬 의원)·인천(정유섭 의원)·울산(박맹우 의원)·세종(박종준 위원장)·전북(정운천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선출된 12곳과 원외위원장이 선출된 충북(송태영 위원장) 1곳 등 모두 1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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