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패배 책임, 청와대-김무성-이한구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07-18 09: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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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선거에 깊이 개입 인상 받았다”
    “金...옥새파동 추태의 결정판이었다”
    “李...독단이 민심이반의 원인이었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이 20대 총선 참패 원인을 진단한 ‘국민백서, 국민에게 묻고 국민이 답하다’를 19일 발간한다.

    당 관계자는 18일 “백서는 전문가와 익명의 국민, 당 사무처 직원, 총선 경선 참가자 등의 입을 빌려 선거 참패 원인을 지적하고 당과 청와대를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형식을 취했다”며 “선거 참패 원인으로 ‘공천 파동’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고 밝혔다.

    실제 전날 공개한 백서엔 총선패배의 책임자로 김무성 전 대표와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실명이 거론됐다.

    국민들은 “진박, 친박, 비박, 원박, 뭔 박이 이렇게나 많이. 흥부전도 아니고”라며 계파 갈등을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청와대가 친박, 비박을 가르고 선거에 깊이 개입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공천 막바지에는 김 전 대표의 ‘옥새 파동’까지 벌어지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큰 충격에 휩싸였고 지지 철회를 결정했다”는 국민의견도 제시됐다.

    백서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도 곳곳에 실렸다.

    국민들은 “총선까지 이어진 수직적 상명하달의 당·청 관계, 일방통행적 정책 추진이 총선 패배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백서는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발언을 계파 갈등의 발단으로 지목했다.

    이 발언을 계기로 계파가 갈리고, ‘미운털’ 박힌 유승민 의원이 결국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국민은 ‘청와대가 선거에 깊이 개입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정책실장을 역임했던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유권자의 눈에는 대통령이 친박 정당을 만들어 퇴임 후 당권을 장악하려는 것처럼 비쳤다”고 말했다.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 정치학 교수는 “이 전 위원장의 독단이 민심 이반의 원인으로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했고, 당 사무처에선 “특정 인물 찍어내기에 대해 모두 만류했지만 위원장은 공천 학살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백서는 ‘180석 발언’ 등 김무성 전 대표의 행보도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야권 분열이라는 호재에 기대 여러 곳에서 승리를 자신하는 발언을 했고, 국민은 이를 ‘오만’으로 느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은 “김 전 대표의 ‘도장런’(옥새 파동)은 (공천) 추태의 절정이었다”고 비판했다.

    당에서 제작한 홍보영상 ‘무성이 나르샤’도 장난처럼 느껴져 “불난 집에 부채질한 꼴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새누리당은 총선 직후 사퇴한 김무성 전 대표의 지시에 따라 4월 15일 200여 명의 당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1인당 평균 300만 가량 격려금 명목으로 당비에서 6억1600만 원이 지급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격려금 지급은 불법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당원들로부터 걷은 당비나 정당운영, 선거활동을 위해 선관위에서 받은 국고보조금으로 선거 참패에 책임을 져야할 당 대표가 당직자들에게 생색을 내기 위해 '격려금'을 뿌렸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 측은 고생한 당직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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