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진경준 커넥션 의혹 일파만파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07-18 12: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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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민주 “의혹 증폭되면 거취 결단해야”
    국민의당 “터질 문제 이제야 터진 것”
    우수석 “사실무근...법적책임 묻겠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의 1,300억원대 부동산 거래 의혹이 17일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과 연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계속 의혹이 증폭되거나 추가 의혹이 밝혀진다면 본인이 결단해야 한다"며 우 수석의 거취 표명을 촉구했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진경준 검찰 스캔들이 청와대까지 번졌다. 대통령의 조치를 지켜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 원내대변인은 "국가의 기강을 전담하는 민정수석이 이런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사실 자체가 치욕스런 일"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진지한 추가해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날 상대책위 회의에서 "정부의 권력기관 도처에 널린 '우병우 사단'이 먼저 제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권력의 정점에서 인사와 사정, 모든 권력을 전횡했고 심지어 비서실장까지 무력화시킨 장본인인 우 수석의 문제가 터질 것이 이제 터졌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권력 곳곳에 있는 우 수석 사단의 횡포가 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면서 "청와대에선 해명하겠다면서 중계수수료 10억 원을 준 정상적인 거래라고 운운하지만, 해명은 검찰에 가서 할 것을 촉구한다"고 사실상 검찰 수사를 압박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우 수석의 장인인 고 이상달 전 정강중기·건설 회장이 자신의 네 딸에게 상속한 서울 강남역 부근 1300억원대 부동산을 넥슨코리아가 매입한 배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신문은 "우 수석의 아내 등은 2008년 7월 부친이 사망하자 상속세 납부 등을 위해 이 부동산을 팔려고 내놓았지만 2년 넘게 팔리지 않으면서 거액의 상속세 문제로 고민했다”며 “이 부동산을 2011년 넥슨코리아가 사들였고, 넥슨은 1년 4개월 뒤 이 부동산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넥슨코리아는 진경준 검사장에게 주식을 공짜로 줘 126억원의 주식 대박을 터뜨리게 해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김정주 NXC(넥슨 지주 회사) 대표가 세운 회사로 진 검사장의 주선으로 부동산 거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법조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 진 검사장은 우 수석의 서울대 법대·사법연수원 2년 후배로 평소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 수석은 2015년 2월 진 검사장이 차관급인 검사장으로 승진할 때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책임자였지만 진 검사장의 넥슨 주식 보유를 문제삼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사실무근”이라며 <조선일보> 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우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제가 처가가 보유한 부동산을 넥슨이 구입함에 있어 진경준 검사장이 다리를 놔주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저는 처가 소유의 부동산 매매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넥슨 김정주 대표는 물론 넥슨 관계자 누구도 알지 못한다"면서 "이 부동산은 처가에서 부동산중개업체를 통하여 정상적으로 매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이나 처가에 단 한 번의 확인도 없이 일방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이에 터 잡아 민정수석이 인사검증과정에서 진경준의 넥슨 주식을 눈감아줬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형사고소, 민사소송 제기를 통해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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