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계파 문제로 이전투구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08-05 16: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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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걸, “친문 계파 독주하면 '더 민주 아닌 덜 민주'”
    추미애, “내가 친문이라는 건 소설...내 발자취가 증명”
    김상곤, “李도 갈등의 한축...계파청산 말할 자격 없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8.2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일한 비문계 당권주자인 이종걸 의원은 4일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무현·친문재인계를 겨냥, "일정 계파가 독주하면 '더 민주 아닌 덜 민주'가 된다"고 날을 세우고 나섰다.

    이에 대해 문재인 측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추미애 의원은 이날 오전 BBS <고성국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정치인의 자세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 되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며 "당을 흔들던 분들이 국민의당으로 떨어져 나갔지만 또 한편 보면 계파주의를 탓하면서 또 계파를 만들고 있다. 계파가 탄생이 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친노·친문 계보로 분류하는 평가에 대해 "문재인 대표 시절, 당을 흔들면서 나간 분들이 국민의당을 만들 때 내가 이 안에 남아서 최고위원을 했다는 하나의 근거를 갖고 소설을 쓰는 것"이라며 "저는 계파 없이 외로운 정치를 해 온 사람이다. 21년 동안 내 정치 발자취가 증명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가 있는 당을 지키기 위해서 분열을 막고 또 통합을 만들어 내기 위해 호소하기 위해서 정치생명을 걸어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무현정부 시절 당이 한번 쪼개졌다. 그때는 여의도정치의 장난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과다지지층이 굉장히 분노했다"며 "그 상처가 있기 때문에 선거 때마다 계파주의가 깃발을 들고 나오면 분노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직의 탕평인사라든가 앞으로 있을 대선후보경선에 있어서 아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룰을 만들고 그걸 집행하고 점검을 해내는 그런 일들, 그리고 당의 중심이 돼 확고하게 해내는 것, 흔들리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도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승리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은 계파척결인데, 세 후보가 계파에 등대고 있고, 오히려 계파를 더 보전할 수 있는 위험성까지 있다”고 한 이종걸 의원 지적에 대해 “아무리 선거라고 해도 말을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어 “더구나 이종걸 후보는 여러 가지로 훌륭하기는 하지만 이런 말할 자격은 없는 것 아니냐”며 “지금도 스스로 비문의 대표라고 자임하고 있고, 이 비문의 대표라는 게 계파프레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종걸 후보가 지난해에 당이 계파 갈등으로 흔들리고 쪼개질 때 한 일은 명확하게 한 쪽 계파주의 갈등이 한 쪽 축에서 대표 역할을 해왔던 것”이라며 “참으로 계파주의 갈등의 한 축이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추미애 송영길 의원에 대해서도 “두 분이 훌륭한 정치인이기는 하지만 후보로 나서자마자 문재인 마케팅으로 일관하면서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의 확장성을 틀에 가두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문재인 마케팅’이 전대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선 “문재인 대표가 우리 당에 유력한 대선후보 중의 한 분이니까 아무래도 약간의 영향은 있으리라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을 두고 `무난하게 대선후보가 되면 무난하게 진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것에 대해 “단순히 대세론에 기대어 있다가는 자칫 잘못하다가는 우를 범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언제나 국민들과 호흡하면서 국민들 속에서 자기 역량과 능력을 보이고 키워나가야 한다”고 동의를 표했다.

    같은 날 이종걸 의원은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자신이 유일한 비문계 당권주자임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제가 아시다시피 세 분 후보하고 좀 다르다”며 “문재인, 친문이라고 하는 그런 쪽에 기대지 않고 당의 전체적인 흐름과는 다르게 하나로 가는 흐름에 문제제기를 하는 후보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우리와 입장을 같이 할 수 있는 범 비노, 범 비문, 김부겸 의원이나 원혜영 선배님께 ‘그 의사가 있으셔서 나가시게 된다면 선대본부장 하겠습니다’ 해서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드렸는데 정말 우리 당의 사정이라는 게 너무 심각하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 때문에 출마를 하지 않으시게 됐다”며 “그래서 제가 최종 주자로 나올 수밖에 없게 됐고. 그래서 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파 척결 문제가 다른 3명의 후보와 분명히 차별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곳(3명의 후보)에서는 이미 잠재돼 있는 계파에 많이 기대면서 그쪽에 표를 호소하고 있고 그것을 전제로 활용하는 그런 경선판을 생각하고 계신 것 같다”며 “그런데 당의 대표가 할 일이라는 것은 아주 공정한 대선관리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자기 자산을 가지고 공정하고 기회균등의 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는 분명한 확신을 가지고 뛰어나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계파척결 방안에 대해 “대통령 후보를 뽑는 구조에 있어서는 계파가 어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없게끔 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래서 예측하지 못한 결과, 마치 이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경선이라고 하는 그런 창조적인 구조 속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듯이 그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낸 도구, 그것이 바로 계파 척결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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