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허진호 감독의 마법

    영화 / 서문영 / 2016-08-04 23: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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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덕혜옹주'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의 인생을 담아냈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그의 인생을 터치한 허진호 감독의 연출이 관객들의 코끝을 시리게 만든다.

    '덕혜옹주'는 개봉첫날인 3일 26만 692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덕혜옹주'를 먼자 만난 관객들은 호평을 쏟아내며 '수어사이드 스쿼드', '인천상륙작전' 등을 제치고 예매율 1위라는 역전극을 썼다.

    '덕혜옹주'는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입에 오르 내리고 있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신작이다.

    감성과 휴머니즘의 조합, 일상을 평범하게 바라본 시선을 영화 속에서 녹여내면서 많은 관객들의 지지를 받는 감독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도 '덕혜옹주'를 통해 저력을 보여줬다.

    '덕혜옹주'는 일본에 쓸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다. 권비영 작가의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했다.

    허진호 감독은 덕혜옹주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잡아내 스크린으로 옮겼다. 고종의 늦둥이 딸이 넘치는 사랑을 받았지만, 고종이 승하한 후 강제로 조국과 모친을 뒤로하고 유학길에 오르게 된, 일본에서 망명을 시도하려 했던 과정, 독립 후에도 입국이 거부 된 기구한 인생, 머리가 새하얗게 샌 후에나 다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던 덕혜옹주의 일대기 속에서 손예진의 연기를 더욱 더 돋보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안타까운 역사지만 감정 과잉이란 양념을 치진 않았다. 그저 덕혜옹주의 심리를 따라갔을 뿐이다. 환경에서 오는 심리를 자연스러운 연출로 관객들의 감정 이입을 도왔다. 영화 초반부터 객석에서 눈물을 닦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이 허진호 감독의 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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