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인자 이인원 목매 자살… 검찰수사 차질 불가피

    사건/사고 / 고수현 / 2016-08-28 17: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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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비자금 없다" 자필 유서 남겨

    [시민일보=고수현 기자]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69)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경기 양평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26일 오전 7시10분께 경기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의 한 가로수에서 넥타이와 스카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이 본부장을 당시 운동 중이던 주민 신고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이 본부장은 반바지와 검은색 점퍼를 입고 있었으며, 가로수에 넥타이와 스카프로 줄을 만들어 목을 맸으나, 줄이 끊어져 바닥에 누운 상태였다.

    이 본부장의 부검을 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목 부위 삭흔(목졸린 흔적) 외 손상은 관찰되지 않아 전형적인 목맴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고인의 행적조사 결과와 부검의 소견 등에 비춰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이 본부장의 차 안에는 A4용지 4매(1매는 표지) 분량의 자필 유서가 나왔다.

    이 부회장은 유서에서 롯데 임직원에게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라며 끝까지 조직과 신 회장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가족에게 “그동안 앓고 있던 지병을 간병하느라 고생 많았다. 힘들었을 텐데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썼다.

    검찰에 따르면 유서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은 표시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유서 전문은 유족의 요청에 따라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이 본부장의 정확한 자살 동기를 밝히고자 유서 내용을 분석 중인 상황이며 이 부회장의 시신은 유족에게 인계한 상태다.

    향후 경찰은 이 본부장의 부검결과 분석, 이동 경로 및 행적 조사, 휴대전화 통화 내역 분석 등 추가 조사 후 통상 변사사건 처리지침에 따라 사건을 자살로 종결할 방침이다.

    한편 이 본부장의 사망으로 롯데그룹을 향한 검찰의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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