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주 무안군수 '현장중심 소통행정' 눈길

    기획/시리즈 / 황승순 기자 / 2016-08-29 16: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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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여간 소통대장정··· 415개 마을 누비며 주민 목소리에 귀 쫑끗
    1년간 현장에서 1903건 민원 접수, 주민 개개인 의견 듣고 건의 수렴
    복지사각지대 군민 지원방안 제시, 교통소외 오지엔 버스 증차 검토
    "군정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은 소통, 투명하고 신뢰받는 행정의 지름길"

    ▲ 김철주 군수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군 정책을 설명하고 민원을 듣고 있다.

    [무안=황승순 기자] 전남 무안군은 지난해 7월6일 일로읍 지장리 대절마을을 시작으로 지역내 415개 모든 마을을 직접 찾아가 현장에서 요구하는 군민의 목소리를 듣는 ‘현장중심 소통행정’을 펼쳐 군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자체장이 지역내 모든 마을을 찾아가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 현장중심 소통행정은 전국 최초로, 김철주 군수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 남짓 주민들의 삶의 현장을 돌며 주민들과 소통하는 일정을 마무리했다.

    ‘군민위한 감동행정, 잘사는 행복무안’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2012년부터 무안군정을 이끌고 있는 김 군수는 “다소 시간이 걸리고 힘들더라도 지역내 415개 모든 마을주민과 직접 만나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일일이 들여다보고 군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기 위해 현장소통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늘 가는 곳마다 부모, 형제처럼 두 손 잡아주시는 군민들이 있어 그 뜻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살고 살맛나는 동네를 만들기 위해 군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정책을 수립하고 행정을 펼쳐야 한다”며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말까지 반납하며 방문ㆍ점검하는 등 강행군을 펼쳐왔다.

    ■‘현장에 답이 있다’… 주민과 밀접한 생활민원 상담
    김 군수는 대화의 자리에서 “군정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은 ‘군민’이라는 믿음을 갖고 생활 현장에서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 소통행정이야말로 주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투명하고 신뢰받는 행정의 지름길이라 생각한다”며 현장 중심의 군정 구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지난 8월21일까지 9개 읍ㆍ면 415개 마을을 방문해 1903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세부 민원내용으로는 ▲마을정자 신축·보수 ▲경로당 개ㆍ보수, 안마의자, 에어컨 등 물품 지원 ▲마을 실외운동기구 설치 등 경로당 기능보강·시설관리에 대한 민원이 많았다.

    또한 ▲농ㆍ배수로·마을안길 포장 ▲마을 상수도 보급에 따른 아스콘 포장 ▲가로등·CCTV 설치 ▲마을진입로 반사경 설치 ▲가뭄대비 저수지준설 ▲행복택시·대중교통 증차 ▲마을 다리·도로변 안전시설 정비 등 주민안전과 관련된 건의사항도 많이 접수됐다.
    삼향읍 중등포마을의 한 주민은 “민선 들어 처음으로 조그마한 마을까지 방문해 주민 개개인의 의견을 청취하고 건의사항을 수렴해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주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몽탄면 약실마을 주민도 “장애인 가족 등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대상자들을 접하고 지원방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고 찾아오는 행정에 놀라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 군수는 마을 방문에서 CCTV를 활용한 안전홍보와 우천시 토사유출 방지를 위해 논ㆍ밭두렁 제초제 사용자제·노인들이 매월 수령하고 있는 기초연금 사용요령, 경로당 운영비, 전기료 사용방법, 경로당 운동기구·안마의자 활용법 등을 설명하며 노인들이 노후에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각별히 당부했다.
    또한 마을 주민들 대다수가 고령화돼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점에는 군내버스가 다니지 않는 마을은 행복택시 시간대를 조정하고 군내버스를 증차하는 방안 등을 관계부서에 검토하도록 지시해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현장중심 소통행정의 또 다른 성과로 공직자들이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은 점을 꼽을 수 있다. 현장의 건의사항과 민원에 대해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해결함은 물론 그동안 알지 못했던 마을의 어려움까지 사전에 파악해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해 줌으로써 행정기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도 얻었다.
    한편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는데 저수지 준설, 고목나무 제거 등 일부 마을현안에 대한 주민들 간 의견이 엇갈려 문제해결이 쉽지 않았던 바, 다음 소통행정 추진시에는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각도에서의 주민의견수렴 등 사전준비도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군은 지난해 소통행정 추진 결과 접수된 903건의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2016년도 사업예산에 120억원을 반영했으며, 2016년도 건의사항 1000건에 대해서는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는 등 민원의 해결가능성·시급성, 중요성 등을 고려해 우선 순위에 따라 연차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군은 열악한 재정 여건이지만 주민들이 원하는 공공사업 예산은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며, 재원은 지방보조금의 사업성과가 낮은 사업과 행사성 경비의 단체보조금을 줄여 주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지방재정계획도 밝혔다.

    ■민선6기 하반기도 소통하는 열린 군정 실현
    김 군수는 “민선6기 하반기 2년도 현장에서 군민들과 소통하며 군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겠다”며 “앞으로도 군민들의 의견을 군정에 적극 반영하고 소통을 가로막는 행정은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각오을 밝혔다.
    군은 주민들로부터 접수된 민원사항에 대해 한 건도 누락됨이 없도록 관리카드를 작성해 처리결과를 주민들에게 통보하는 것으로 소통행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현장중심 소통행정 추진으로 군민과 공직자 간 소통이 전보다 원활하게 이뤄지고 군민들의 군정에 대한 이해와 정책 체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행정서비스 제공을 통해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해 행정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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