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당 지도부에는 서운함 토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초호화 유람을 간 사람이 문제인가, 밝힌 사람이 문제인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30일 대우조선해양의 외유성 해외출장에 동행한 언론인이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라고 밝힌 기자회견과 관련, 출처를 문제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제가 그 사건을 하면 안되는 것이냐”며 이같이 반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의원은 우선 송희영 주필과 관련, 조선일보 측이 ‘주필직 해임’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 “사표를 냈다고 하더니 주필에서만 나온 것”이라며 “그것만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편집인이라는 직책도 가지고 있던데 그것은 유지되고, 기자신분은 당연히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출처 의혹 제기에 대해 “저도 힘들게 자료를 찾고 밝혔다”면서 “정 밝히라면 출처를 못 밝힐 이유는 없으나 기자들은 취재원을 밝히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조선일보가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저에게 정보를 준 사람은 어떻게 되느냐”면서 “제가 오해를 받고 불이익을 받고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폭로의 출처가 검찰일 수 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는 “적어도 수사팀에서 받은 것은 아니다”면서 “제가 검찰 후배들에게 그렇게 부담을 주겠느냐. 제가 요청해도 검찰이 주지도 않는다”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더민주 김영주 의원 등 야당에서 이번 폭로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에 대한 물타기라는 공세를 펴는 것에 대해 “우병우 수석 사건을 끌어 붙여서 송희영 주필 사건을 물타기하지 마라”며 "(그런다고) 물타기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당 지도부에 대한 서운함도 토로했다.

김 의원은 “야당에서 활발하게 의견을 표명하면서 ‘서별관청문회’ 물타기다. 출처가 의심스럽다는 성명이 나오는데 우리당은 너무 점잖은 것 아니냐”라면서 “언론이 지켜야 할 선 넘은 것 같은데 ‘언론이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논평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 의원은 두차례에 걸쳐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에 연루된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의 호화외유 의혹 관련 자료를 폭로한 있다.